타카네「765프로가 도산하고 벌써 2년 반이네요……」
의 속편으로 765프로 도산시리즈 5번째 이야깁니다.
시간상의 흐름으로는 하루카와 치하야스토리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전편
1편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thema2&number=872411
2편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thema2&number=872473
3편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thema2&number=872532
4편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thema2&number=872724
765프로 사무소가 해체된 그 날,
저는 밤 늦게까지 사무소에 남아 짐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옆엔 같은 사무원 겸 프로듀서인 리츠코씨가
부지런히 골판지 상자에 비품을 담고 있습니다.
「코토리씨, 이 곳과도 이젠 작별이네요」
「그렇네요, 모두의 추억이 잔~뜩 담긴 곳이니까. 조금 쓸쓸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하셨어요?」
「으음……. 30살까지는 남친 없는 세월＝연령이라는걸 어떻게든 해보고 싶네요」
「그쪽 고민인가요……. 뭐, 어떻게 되든 코토리씨라면 분명히 잘 될거에요」
「고마워요. 소녀여 큰 뜻을 품어라, 네요!」
「그 마음가짐이에요!」「네!」
그 후로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런 제 지금 생활은……
「네! 규동 보통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 국물 잔뜩 달라고 했는데요……」
설마, 설마 젊디 젊은 소녀가 혼자서 규동을 먹는 매일을 보낸다니……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아이돌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던 전직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 3X살입니다.
취미는 망상과 인터넷 게시판 순회. 작년까지는 어디에나 있는 OL이었습니다…….
하지만…….
「붉은 생강을 조금 얹으면 더 맛있다니까~」
양복이나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들에게 둘러쌓여 따듯한 규동에 붉은 생강을 조금 올립니다.
「하후, 하후」
규동을 쓸어담듯 입에 넣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것도 잠깐 주저했지만, 지금은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만 잔뜩 있어요. 저를 흘낏 본 후에 다시 시선을 원래대로 되돌립니다.
우우, 30살 여성이 혼자 규동집에 있는게 그렇게 신기한걸까…….
빠르게 먹어치우고, 500엔 동전을 카운터에 두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뜨거워어……」
쿨러를 튼 가게 밖을 나오니 햇빛이 저를 비춥니다.
프로듀서씨이이……저 니트가 되어버렸어요오…….
（*니트 : Not in Education,Employment or Training （NEET）
교육을 받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고 직업 훈련을 받지도 않는 사람）
딱히 다른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니라, 역 앞의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었습니다.
「하아……모두 건강히 지내고 있을까. 뭐하고 있을까」
길을 지나가는 여자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아, 저 리본을 멘 아이는 하루카쨩과 닮았네, 라던가 야요이쨩이 성장하면 저런 느낌일까
같은 망상을 뇌내에서 펼치며 시간을 보냅니다.
765프로는 작년, 영업부진으로 도산했습니다. 그 주된 원인은……
프로듀서씨의 과로사예요.
제 옆 책상에서 일하던 프로듀서씨는 아이돌이었던 아이들이 굉장히 따르고 있었어요.
조용히 컴퓨터를 두드리며 작업을 하고 있던 때도, 반드시 누군가 말을 걸어오거나 놀거나 선물을 가지고 왔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있으면, 아아, 765프로에 취직해서 다행이야, 라고도 생각됐어요.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매일 잔업을 하고, 회사에 머물다가…….
이윽고 자택에서 쓰러져 의식이 돌아오지 않게 된 모양이에요.
저도 프로듀서씨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고 좋아했어요.
밤 늦게까지 단 둘이서 일에 쫓기던 나날이 떠오릅니다.
조금 어두운 사무소에서 둘이서 컵라면을 들이키며 같은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말 대단하네요. 설마 하루카쨩이 잡지에 실리다니」
「네, 이 기획은 하루카에게 있어서 아이돌로써의 첫 걸음이 되겠죠」
프로듀서씨는 마치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듯 기뻐하고 계셨어요.
하지만, 그런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프로듀서씨는 이젠 없습니다.
비극의 여주인공 행세나 하며 마음에 상처를 받을 나이가 아닌건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도 모두의 우는 얼굴이 떠올라 버립니다…….
아이돌에게 둘러 쌓여있었던 때는 저도 영웅적인 분위기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전직 OL이에요.
현실은 왠지 엄하네요…….
（*시간상 흐름 : 하루카편（765프로 도산 1년후）
코토리씨편（765프로 도산 1년후）←지금 여기
치하야편（765프로 도산 1년반 후）
마코토편（765프로 도산 2년후）
타카네편（765프로 도산 2년반 후）
「하아……」
최근들어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때는 망상……그 외엔 없어요.
저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파일 하나를 열었습니다.
전자기기는 소녀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충분히 익혔습니다.
「「하루카! 축하해!」」
「에, 에헤헤. 모두들 고마워」
핸드폰의 거친 화질과 음성이지만, 몇번이고 재생한 동영상이에요.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서 하루카쨩의 잡지게재기념파티를 했을 때 찍은 영상이에요.
상석에 앉은 하루카쨩의 눈 앞에는 커다란 케이크가 놓여 있었습니다.
765프로의 아이돌 전원이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하루카쨩 옆에는 듀오를 결성한 치하야쨩이 있습니다. 역시 치하야쨩도 웃고 있어요.
「하루카짱! 지금의 감상을 말씀해주세요~!」
촬영을 하고 있어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루카쨩은 머리를 긁적이며 부끄러운듯 웃었습니다.
「왠지 나는 아이돌! 이라고 처음으로 느낀 것 같아요.」
그 후에 위자 위로 올라가
「아마미 하루카! 톱 아이돌을 노리겠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 직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잠시 동영상이 끊깁니다.
자른 케이크를 먹고 있는 치하야쨩이 나왔습니다.
「치하야쨩, 파트너로써 축사 한마디 부탁드려요!」
「네. 이 상태로 활동한다면 제 노래가 인정받는 날도 멀지 않을까 해요……」
이 때의 치하야쨩은 조금 다가서기 힘든 분위기를 품고 있었어요.
그런 치하야쨩도 765프로의 모두와 사이가 좋아져 가면서 상당히 변했습니다.
「마미~! 가장 큰 케이크를 얻는거야!」
「오~케이! 아미 돌격~!」
아미쨩과 마미쨩이 큰 접시를 향해 포크를 뻗습니다.
유키호쨩이 둘의 받침대가 되어 있습니다.
「저기 히비키, 햄조도 케이크 먹을 수 있을까?」
「어떻게든 먹겠지~」
히비키쨩과 마코토쨩이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습니다.
「이오링의 MA 정말 최──」
이 다음에도 동영상은 계속되지만…….
저는 핸드폰을 닫았습니다.
765프로의 전직 사무원으로써, 적어도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그렇게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분명히, 모두 괜찮겠지」
그리고……적어도 하루카쨩과 치하야쨩, 리츠코씨는 건강해보이니까.
한번 더 핸드폰을 꺼내 즐겨찾기를 엽니다.
역 앞의 의자에 앉아 히죽거리며 핸드폰을 보는 저를 수상하게 쳐다보고 지나들가지만,
신경안써요. 왜냐하면 하루카쨩의 블로그에 이런 글이 갱신되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 오늘은 갱신이 늦어져서 죄송해요!
오늘은 왠일로 키사라기 치하야쨩과 아키즈키 리츠코씨와 만났어요!
오디션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쳐서 정말 놀랐어요☆
금방 사이 좋았던 예전으로 돌아가 이야기에 열중해버렸어요.
이번 오디션은 자신 있어요! 여러분, 앞으로도 아마미 하루카를 응원해주세요~
역시, 기운 넘치고 태양이 질투할 정도로 밝은 하루카쨩이에요.
지금도 아이돌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벼랑끝에 몰린 저도 조금 기운이 났습니다.
저도 머뭇거리지 말고 결혼이나 취직활동을 열심히 해야겠죠.
「그래! 오토나시 코토리,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의자에서 기운 좋게 일어나서,
「일단 신간을 체크하자!」
하고 서점으로 갔습니다.
그러니……
하교하고 있는 중학생같은 집단에게 둘러 쌓여버렸습니다.
「와왓」
그저 인파에 휩쓸려 가고 있습니다.
이러면 내가 좋아하는 백합만화가 다 팔릴지도 몰라 피욧!
저는 곧바로, 사이드 스텝을 밟아 중학생 집단의 옆을 빠져나왔습니다.
「후우, 댄스 레슨을 몰래 따라하던 성과가 나왔네……」
이 집단이 지나가지 않으면 서점엔 갈 수 없어…….
저는 볼에 손을 대고 행렬이 끊기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머……?」
그 중에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춍마게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봐도…….
「아미쨩……이나 마미쨩……이겠지?」
「으음……」
뒷모습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엉덩이……는 같네.
허리……도 똑같고.
가슴……은 등을 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일치해요.
그럼 분별할 수 있는건……
왼쪽에 있는 붉은 머리핀에 마미쨩보다 짧은 사이드 테일.
아무래도 아미쨩같아요.
걸음에 맞춰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습니다.
「벌써 아미쨩도 중학교 2학년인가」
나이가 드니 시간이 금새 흐른다고 느껴지지만,
분명 아미쨩에게 이 1년은 굉장히 길게 느껴졌을테지요.
프로듀서씨의 일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는데…….
문득, 사소한 의문이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항상 둘이서 하나인 후타미자매지만, 오늘은 혼자에요.
뭐어ㅡ 24시간 화장실도 목욕탕도 함께 들어가는건 아니겠지만
하교를 따로따로 하는건 조금 신경 쓰입니다.
게다가……왠지 주위의 아이들과의 분위기가 이상한 기분이
「야, 아미! 그거 해봐!」
남학생 한 명이 손을 치며 소란을 피웁니다.
「토카치하라고! 토카치!」
그렇게 말하며 등을 떠밉니다.
「……당신만이……쓸 수 있는 테크닉으로……녹여줘……」
역 앞 한 가운데서, 남학생에게 둘러 쌓여 춤을 추며 아미쨩은 "밤의 에이전트"를 추고 있었습니다.
（*원 가사는 "토카시츠쿠시테とかしつくして"인데 "토카치츠쿠치테とかちつくちて"로 들립니다.）
「아하핫! 존나 웃기다!」
그걸 본 주위의 아이들은 크게 웃고 있습니다.
아미쨩은 분한듯이 이를 악물고 있습니다.
「자, 잠깐 이건……」
점점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습니다.
몸에서 피가 빠지는 기분이 듭니다.
「내일도 추게 할 테니까말야! 범죄자!」
아미쨩은 발로 등을 차였습니다.
「우아!」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 그대로 쓰러집니다.
일어서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쥐고 떨고 있었습니다.
남학생의 집단이 떠난 후에도 계속 쓰러진 채였습니다.
「오빠……」
그렇게 작게 중얼거린 후에, 아미쨩은 무릎에 묻은 모래를 털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고~민해도 어쩔 수 없어……」
아미쨩은 765프로에서 활동했을 때 이미지 송이기도 했던 "포티지브!"를 나직하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항상 제게 조금 더 일 할 수 있게 해주는 활성제이기도 한 곡이었지만.
이런 "포지티브!". 저는 듣고 싶지 않았어요.
「아미쨩!」
이대로 놔두고 돌아갈 수 있을리가 없어요.
저는 그 작은 등을 향해 외쳤습니다.
아미쨩은 크게 몸을 떨었습니다.
흠칫흠칫 떨며 뒤돌아봅니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제 얼굴을 보고 바로 알아챈 모양이에요.
「피, 피요쨩……」
아미쨩은, 정말 조금 키가 컸지만
겉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은 작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반소매로 보이는 피부는 긁힌 상처와 화상을 입은 듯한 작은 붉은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 얼굴을 보고 잠시 시선을 피하고는 손으로 눈을 비비고
「응후후~! 오랜만이네, 피요쨩! 요즘 Do-dai?」
흰 이를 보이며 장난끼 가득한 아이의 얼굴로 웃었습니다.
（*말장난 : Do-dai=どーだい=どうだい 요즘 어때?）
「아미쨩……」
「아미는 엄청 건강해→! 아까도 즐겁게 놀았어!」
겉모습도, 말투도, 텐션도, 그 무엇도 아미쨩 그대로인데 왜 이렇게 슬픈걸까요.
「저기, 아이스크림이나 규동 사줄테니까 말 좀 하자. 아미쨩」
「피요쨩 땡큐~!」
「어, 응……」
결국엔 아이스크림과 규동 둘 다 샀습니다.
먹고있는 도중에도 아미쨩은 필사적으로 웃는 얼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어째서 이렇게 된 건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장난을 좋아하지만 결코 남에게 미움받는 짓은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이렇게 밝은 아이가 이유도 없이 괴롭힘당할리가 없어요.
그렇다면……
아까 남학생 중 한 명이 말한 말이 걸렸습니다.
「아미쨩, 잠깐 괜찮을까」
「응~? 왜~?」
왠지 어린 마음을 맘대로 상처입히는 것 같아서, 가슴 속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픕니다.
「말하지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아미쨩, 저기, 어째서 남들에게 따돌림받는지 언니한테 알려줄 수 있을까」
「……따돌림받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는, 아미쨩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미, 미안해. 하지만 나, 가능한 한 도울테니까……」
「……마미한테 물어보면 되」
「엣」
그러고보니 방금 전의 일때문에 마미쨩에 대해 물어보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아미쨩이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녹기 시작했어요.
「마미는, 근처 오락실에 종종 있어」
「엣. 학교는……」
「한동안 안갔어」
「……」
「마미는 말야, 비뚤어졌어」
……단 1년만에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을까요.
저 정도의 나이가 되면, 불의의 사고도 마음가짐으로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어요.
하지만, 감수성 풍부한 성장기에 신뢰하는 프로듀서씨의 죽음, 그리고 765프로의 도산이 겹쳐 일어난 것은 분명히 아미쨩과 마미쨩에게 있어서 굉장한 충격을 주었겠지요.
「미안……피요짱이 준 아이스 전부 녹아버렸어……」
「……괜찮아……아이스라면 얼마든지 사줄테니까……」
이대로 아미쨩과 헤어지는 것은 마음에 걸리지만, 저는 마미쨩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흘러넘치는 불안함과 함께. 프로듀서씨가 없는 지금, 어른 대표로써 제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역 바로 근처의 오락실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이 곳은 불량배들이 모인다는,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은 장소입니다.
둘러보니 담배 꽁초라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거나, 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오락실은 저도 좋아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놀기 힘들 것 같아요.
교복을 느슨하게 입은 아이들이 저를 빤히 노려보고 있습니다.
「우, 우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애니의 용감한 주인공이 아니라, 단순한 30살 여성이니까 당연히 무서워요, 굉장히 무서워요.
앞으로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갖고 다닐까……. 이건 피해망상이 아니겠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파이프의자에 책상다리로 앉아 핸드폰게임을 하고 있는 한 여자아이의 등이 보였습니다.
「마미쨩」
「……」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탓인지 제 목소리를 깨닫지 못한 것 같아요.
작게, 호흡을 가다듬고 큰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 마미쨩!」
「우와아! 누구야, 뒤에서 갑자기!……아」
뒤돌아본 마미쨩은, 역시 머리모양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미쨩보다 긴 사읻테일에 작은 머리피.
하지만……
「마미쨩, 어른스러워졌네」
마미쨩은, 좀 전의 아미쨩과는 확연히 다르게, 화장이 진해졌습니다.
그리고, 복장도 마치 고딕프린세스처럼 검은색을 기본으로 한 옷이에요.
그게, 조금 성장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불량=검은색이라는 이미지는 어느 때이든지 변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피요쨩. 오랜만이네」
핸드폰게임에 눈을 돌리고, 따분한 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그래도 버튼을 누르는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합니다.
「어떻게 마미가 여기 있는지 알았어? 우연히?」
「아미쨩이 알려줬어」
「……」
버튼을 움직이는 손이 딱 멈췄습니다.
「흐흥~ 그런가. 아미가……」
예전엔 전혀 구별할 수 없었던 후타미자매였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구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아미는 건강해→?」
「엣, 마미쨩……몰라?」
「응, 거의 안만났으니까」
이건 기뻐해야할까요, 슬퍼해야할까요.
저는 입가에 손을 대고 머리를 굴립니다.
마미쨩은 아미쨩이 괴롭힘당하는걸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맘대로 그걸 전하는건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상처들을 보면, 꽤 오래전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모양이에요.
분명히, 지금까지 상담정도는 했을 터에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건, 마미쨩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다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막연한 질문을 던지기로 했습니다.
「마미쨩,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 이런 점은 쌍둥이라서 그런지 꼭 닮았네요.
하지만, 마미쨩이 조금 언니인 만큼, 이야기를 계속 해 주었습니다.
「……의료미스야」
마치 기분을 흩트리기 위해서라도 되는 듯이 다시 핸드폰게임을 시작했어요.
「…읏차……마미 아빠가 의사인건 알고있지?」
「응」
분명히, 이 근처의 병원에서 일하는 주치의라는건 예전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야→. 오빠가 죽고나서 마미랑 아미는……에잇!……쪼~금 위험했지」
「……」
「그러니까→.……응, 뭐 그런거야.」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에요.
요컨대, 마미쨩과 아미쨩은 프로듀서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기가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그걸 신경쓰다가 의료미스를 저질렀습니다.
이걸로 이어졌어요. 아미쨩이 범죄자라고 불리고 괴롭힘당하는 이유가.
게다가 분명, 프로듀서씨의 일도 관계되어 있겠죠.
소문은 한번 퍼지면 사실이 아니더라도 사실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그래서 말야. 아빠랑 엄마가 이혼해」
「엣……」
「마미는 아빠, 아미는 엄마를 따라가게 됐어」
「……」
「아, 게임오버네」
마미쨩의 얼굴은, 아래 화면을 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겐, 새까만 액정화면에 반사되어 마미쨩의 입술이 희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에,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내가 어떻게든 해야지, 하고 먹은 마음이 점점 작아집니다.
등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3X살, 현재 무직이었어요.
「저, 저기……마미쨩, 내가 어떻게든……」
제가 뭐라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피요짱이 뭘 할 수 있는데」
「……」
「오빠도! 사장님도! 하루룽도! 치하야언니도! 더는 아무도 없다고?!」
「……」
하지만, 어떻게든 하고싶어요, 저는.
절대로 내가 도와줄테니까! 거짓말이라고 좋아, 그렇게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건……
「그, 그래. 그럼 히, 힘내……」
어라?
이, 이상하네. 이런 말을 할 셈이 아니었는데…….
「부, 분명히 어떻게든 될꺼야」
「……」
마미쨩은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리고, 훗 하고 한번 웃고
「땡큐→피요쨩도 잘 지내……」
라고 제게 말한 후
「하나님, 저기…하나님……」
마미쨩은 "스타→트 스타→"를 중얼거렸습니다.
그 후로, 저는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만, 마미쨩이 저를 돌아보는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 어쩔 수 없잖아. 나는 아이돌도 아니고 그저 일반인이고 앞으로 취직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다음주에 미팅도 있고 코미케도 가까워지고……
그런 변명을, 집으로 돌아와 그저 늘어놓았습니다.
「하아~……석유왕같은게 갑자기 나타나서 팔자라도 고칠 수 없으려나……」
캔 맥주와 오징어훈제를 먹으며 그런 망상을 합니다.
알고 있어요. 그런 만화같은 전개가 일어날리가 없지요.
슬슬,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젊은 시절을 떠올리면 어떻게 해도 망상증이 멈추질 않아요.
「지금 모두는, 나와 같은 기분일까~……」
6캔째 캔맥주를 마시면서 천장을 올려다봅니다.
캔맥주를 다 마셔서,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나 치즈를 헤집고 레드와인을 발굴했습니다. 글래스에 부어요.
이대로 10년정도 지나고 동창회에서「오랜만이야!」라고 하는걸까…….
그러면 아미쨩이나 마미쨩도 완전히 어른이 되고…….
아, 하루카쨩은 좋은 아내가 될 것 같네.
「저, 예전엔 아이돌이었어요!」같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어버리거나.
치하야쨩도 동글동글해져서「지금은 노래방 교사를 하고 있어요」라고 할지도 몰라…….
마코토쨩과 유키호쨩은 굉장히 사이가 좋으니까, 10년후에도 둘이서 회장에 올 것 같네…….
아즈사씨는 운명의 사람을 찾아서 아이로 데리고 오려나…….
「싫다……」
글래스를 검지 손가락으로 기울이며, 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버렸습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와앗」
그 소리로 현실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네, 네에, 여보세요……」
「어머어머~오토나시씨 취하셨나요~?」
「아즈사씨세요?」
『네~』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요염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즈사씨와는 765프로가 도산한 후에도 술친구로 가~끔 타루키정에서 밤새 마시곤해요.
주된 내용은 연애담, 을 근거로 한 제게 남친이 생기지 않는다는 푸념이지만요.
「들어주세요~전 안된다구요……」
『네~』
「이대로는 남친같은건 생기지도 않아요~……」
『안되요. 오토나시씨,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하고 있으면 하루카쨩이 비웃을꺼에요~』
「헤? 하루카쨩?」
『네~. 요 전에 만났어요. 왠지 기운이 없어보였지만, 역시 굉장히 착한 아이였어요』
……하루카쨩, 오디션이 잘 안됐던걸까.
「그런가요. 저도 힘내야겠네요. 서로 운명의 사람을 찾아야죠!」
『……저기~그거 말인데요, 죄송해요 전화로 전해드려서~』
「엣?」
『저, 중매결혼하게 됐어요~』
…….
그 후로 수일이 지나고…….
「후아……」
또 저녁에 눈이 떠졌어요.
책상에 놓아둔 마시다 만 차를 마시고, 배를 긁으며 그대로 PC앞에 책상다리를 틉니다.
그저 3채널을 보고, 배가 고프면 먹고 자는 생활을 몇 일간 계속하고 있으면
왠지 모든게 어찌되든 좋다는 기분이 들어 버립니다.
아미쨩이나 마미쨩도, 현실감이 옅어져 그건 꿈같은 것이었다고 생각되어져요.
그래도 계속해서「하루카쨩은 하면 되는 아이 응원단」이란 하루카쨩의 블로그에 코멘트를 계속 다는 것은,
적어도 765프로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일지도 몰라요.
「뭔가 재밌는 게시판이 없을까……」
졸린 눈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나열된 글자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봅니다.
시간을 때울 수 있으면 뭐든지 좋아요.
그러다보니 문득, 하나의 게시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밀돌★3
밀돌……익숙하지 않은 말이지만 이런건 분명 아이돌과 관계되어 있겠죠.
게다가 짧은 시간만에 3게시판이나 소비하고 있어요.
「……축제의 예감이 드네」
저는 빠르게 게시판을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엽니다.
그리고, 슬쩍 게시글을 보고 유익한 정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kwsk』
라고 써 넣었습니다.
코를 킁킁거리며 답신이 달리는걸 기다립니다.
（*kwsk : "くわしくkuwasiku"의 앞자리를 따서 kwsk. 뜻은 자세하게）
답신이 왔습니다.
URL만 쓰여 있습니다.
그것을 열어보니『Kugyuu!뉴스』의 기사 링크로 날아갔습니다.
표제는「위법 펫샵 검거」
「음, 세상에 이런 나쁜 가게도 있네……」
하지만, 이것만으론 그렇게 소동이 일어날리가 없습니다.
게시판을 갱신하니, 거기서 일하던 알바생이 전직 아이돌이었던 모양입니다.
「밀렵아이돌」을 줄여서「밀돌」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에요.
……왠지 나쁜 예감으로 가슴이 뜁니다.
하지만 설마,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특정 아직?』
『이제 곧 본명을 알 수 있어』
그런 대화가 게시판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럴리가 없어. 그렇게 몇번이고 마음 속에서 반복하고 있어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빨리, 빨리」
착각이였다는걸 확인하고, 안심하고 저녁밥을 먹으러 나가고 싶어요.
『찾았어. 얘야』
붙여진 사이트에는 제가 예전에 만든 765프로 히비키쨩의 소개페이지였습니다.
히비키쨩이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브이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아……아아……」
거짓말이야, 설마 히비키짱이 그런 일을…….
──확인해야겠어.
저는 지금이라도 울 것 같은 마음을 꾸욱 억누르고, 지갑을 쥐고 히비키짱이 사는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히비키쨩은 765프로에서 으뜸가는 동물애호가인 상냥한 아이에요.
그런 히비키쨩이 설마 법에 저촉하는 일을 솔선할리가 없어요.
히비키쨩이 혼자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파자마에 샌달을 신은 채로 와버렸어요.
「히비키쨩……」
가슴 언저리를 꾸욱 누르고, 도색이 벗겨진 갈색 철골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신중하게 올라갑니다.
분명히「피요코, 오랜만이야~!」라고 하며 제게 껴안겨 올꺼에요.
방 앞에 가까이 서니, 히비키쨩의 목소리가 아닌 굶직하고 낮은 목소리가 조금 열린 문너머로 들려왔습니다.
「히비키, 괴로운건 알아! 하지만 지금 힘내야지!」
나무로 된 문이 작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먼저 온 손님이 있는 모양이에요.
문 틈으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용~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들여다보니 공공칠가방을 양손에 품은 히비키쨩과……
「마, 마코토쨩……?」
「나, 이제 오키나와로 돌아갈래……」
……?! 거짓말거짓말거짓말이지?
지금 쇠약한 저 목소리가 히비키쨩이야?
마코토쨩은, 그런 히비키쨩의 어깨를 조금 난폭하게 움켜잡았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안되! 게다가 히비키는 나쁘지 않잖아」
「카메코도, 사루헤이도……모두 죽을꺼야……」
분명, 펫샵에서 히비키쨩이 돌보던 동물의 이름이겠죠.
뉴스에 적혀 있었습니다. 데려갈 곳이 없는 동물은「처리」되버린다고.
히비키쨩은 마코토쨩의 손을 치우고 제가 있는 문을 향해 공공칠가방을 끌어옵니다.
「……히비키!」
마코토쨩이 이번에는, 등에서 어깨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엣……」
「조사할때, 너도 관계되어 있지라고, 동물을 학대한거 아니냐.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마코토, 내가 그런 얼굴이야?」
…….
히비키쨩은, 오키나와에서 유유자적하고 개방적인 생활을 보내왔습니다. 사람을 의심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전혀 해보지 않았겠지요.
그런 히비키쨩이, 가게 사람에게 배신당한 것,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것에 굉장히 상처를 받고 있는 것처럼보였습니다.
「…그럼 마코토. 모두와 만난다면, 잘 부탁해」
히비키쨩은, 고개를 푹 숙인채로 현관으로 와 구두를 신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흥분한 마코토쨩은 좀처럼 멈추지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마코토쨩은, 765프로에서 가장 친구를 생각하는 아이니까요.
「기다려! 히비키!」
이번엔 손을 잡고 있는 힘껏 끌어당겼습니다.
둘은 겹치듯이 쓰러져 히비키쨩이 마코토쨩 아래에 깔렸습니다.
「아……」
「……」
「피욧?!」
이, 이건 꽤나 맛있어보이는 상황이네……. 히비마코는 극고!
이게 아니지. 이런 상황에서 망상하는건 자리를 잘못 찾은거지.
「오키나와로 돌아가는건 네 마음이야……하지만, 하지만 이대로라면 천국의 프로듀서가 슬퍼하잖아!」
마코토쨩의, 속 깊은곳에서부터 외침이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젠, 어떻게든 될꺼야……」
그것도, 히비키쨩의 마음엔 닿지 않은 모양이에요.
순식간에, 방안이 조용해졌습니다.
……오토나시 코토리, 완전히 들어갈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기 보다, 저는 대체 왜 왔을까요.
기세에 몸을 맡기고 온 것은 괜찮지만, 그 후의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또 무책임한 격려라도 할 생각이었을까요.
아미쨩을 잊고 3채널을 돌아다니던 것을 떠올리고, 조금 우울해졌습니다.
하지만, 입장은 마코토쨩도 같을 터에요. 그렇다면 저도…….
『이어지는 하트에 전해지는. 고동이 뛰어 넘은 디지털……』
라고, 문 손잡이에 손을 대려고 했을 때, 핸드폰 착신음이 울렸습니다.
마코토쨩은, 씁쓸한 표정으로 일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우……」
화면을 확인하고는 눈썹을 찌푸리고, 작은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미, 미안. 히비키, 나갈께」
「……」
히비키쨩은 상반신만을 일으키고 그대로 무릎에 얼굴을 파묻습니다.
「여보세요? 아~응……지금, 히비키네 있어. 말했잖아?」
마코토쨩은 진정되지 않는 듯이 방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1시간쯤 후에 돌아갈테니까……. 엣, 으 응. ……알았어. 그럼.」
마코토쨩은 버튼을 하나 누름과 동시에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앞머리를 쓸어올렸습니다. 두근.
「미안. 히비키, 1시간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나, 왠지 묻혀버릴 것 같으니까」
……마코토쨩, 고생할 상이 있다고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역시 사정이 있는 모양이에요.
「마음 바꿔먹을 생각은 없어?」
「……」
히비키쨩은 의연히 아르마딜로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습니다.
…….
앞머리를 올린 손은 그대로 두고, "이것 참"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마코토쨩이 말했습니다.
「……알았어. 그럼, 내가 일시적으로 동물들 전부 살께」
「엣……」
히비키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코토쨩을 올려봤습니다.
「무, 무슨 소리야 마코토. 그런게 가능할리가……」
「어떻게든 할께」
「얼마나 돈이 들지……」
「어떻게든 해」
마코토쨩은 그렇게 말하고, 핸드폰을 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히비키쨩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렸습니다.
「자, 남은건 히비키가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거야.」
그대로 돌아가려는 마코토쨩을 히비키쨩이 셔츠의 소매를 움켜잡아 멈춰 세웠습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마코토는, 마코토는 관계없잖아!!」
오늘 처음으로 히비키쨩이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손을 감싸듯이 쥐고, 마코토쨩은 말했습니다.
「관계있어……. 우리들은──」
그 후, 마코토쨩은 문을 있는 힘껏 열었습니다.
「？」 수상한듯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몇 걸음 앞의 벽에 숨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후 한동안 벽에 기대어 서 있었지만, 이윽고 슬슬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갈 곳도 없으므로, 밤에 역 앞을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돌아다니는 커플들의 어깨에 일부러 부딪히고 다닙니다.
「이봐, 조심하라고」
그런 말이 귓가에 스쳐 지나가지만 무시합니다. 무시.
어째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젊으니까? 아니면 아이돌이니까일까요.
캔맥주를 한숨에 마시고 쥐어 찌부러트립니다.
「아즈사씨에게도 추월당해 버렸고……이젠 어떻하지……」
점점 취기가 돌아 발이 휘청거립니다.
「우후후……」
오토나시 코토리, 노처녀를 향해 곧장 달려가고 있습니다.
「파란……새……」
「엣……」
역의 커다란 광장쪽에서 기분 좋은 노랫소리가 들려왔어요.
이제 머리도 빙빙 돌고 의식도 애매하지만, 이 노래만큼은 아무리 취해 있어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파란~새~」
노래하고 있던 것은 역시, 치하야쨩이었습니다.
「치하야쨩, 노상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었구나…….」
치하야쨩답다면 치하야쨩답네요.
노래만이 전부인 치하야쨩이 일상으로 돌아가 규동가게같은 곳에서 알바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어요.
멈춰서서 듣는 손님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열심히 노래하는건 멀리서 봐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무정하게도, 치하야쨩을 잠시 쳐다본ㅎ ㅜ에 흥미없는 듯이 모두가 지나칩니다.
「나니까~……」
파란 새가 끝났슨비다. 무언으로 인사를 한 후에, 치하야쨩은 부랴부랴 카세트테잎 버튼을 눌러 되감습니다.
삐익삐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윽고 그 소리도 멈추고, 이번엔『파란 새』가 아닌 인트로가 흘러나옵니다.
「그럼, 마지막 곡입니다. 들어주세요」
치하야쨩은 눈을 감고, 헛기침을 하여 목을 푼 후에 노래했습니다.
「더, 더욱 멀리 헤엄치고 싶어. 빛으로 가득한 하얀 아일랜드……」
저는 무심코 눈을 의심했습니다. 처음엔 반응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치하야쨩은 그런 농담을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저 진지한 눈빛…….
치하야쨩은「태양의 질투」를 안무와 함께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재미있어하는 갤러리가 3명 4명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와, 쟤 좀 봐라」
「좀 안쓰럽네……」
작게 그런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근! 두근, 달콤한 예감!」
치하야쨩의 귀에도 들릴 터이지만 표정은 무너뜨리지 않은 채 그저 노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좋아~더 해라~」
치하야쨩의 춤에 맞춰 박수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갈채가 아니라, 비웃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치하야쨩에게 실례인게 당연하지만, 더는 볼 수 없었습니다.
「분명, 분명, 드라마가 시작되~!」
치하야쨩은 한 곡을 전부 불렀습니다. 주위에서 비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무언가를 해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곡만큼은 꼭 마지막에 하고 싶었어요」
치하야쨩은 좀 전부터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대체 무슨 뜻일까요.
뜻을 정한듯이 치하야쨩은 손님의 얼굴을 한 사람 한 사람 둘러보고 말했습니다.
「저,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가수를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 후 치하야쨩은 가수를 목표로 삼은 경위나, 노래의 해설 등을 하고 있었지만
흥미를 잃은 손님들은 하나 둘씩 치하야쨩에게서 떠나갔습니다.
「쿳……」
홀로 남은 치하야쨩은, 펼쳐놓은 자작 CD를 골판지 상제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밤 거리에서 제게 등을 돌리고 자신의 짐을 조용히 정리하는 치하야쨩을 보고 있으니
왠지 가슴 속이 움켜잡힌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치하야쨩」
「……하루카?!」
제가 말을 거니, 놀란 얼굴을 이쪽으로 향했습니다.
「아, 안녕. 오, 오토나시입니다」
취기도 완전히 가셨습니다.
「죄송해요. 얼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아냐, 괜찮아」
작은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치하야쨩은 커피컵을 양손으로 감싸고 빙글빙글 돌리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치하야쨩 지금까지 수고했……」
「감사합니다」
「혹시 괜찮다면, 언니한테 이유를 들려주지 않을래」
「……」
노래가 전부였던 치하야쨩이 노래를 그만두다니, 무슨 이유가 있는게 틀림없어요.
치하야쨩은 흔들리는 커피의 수면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앞으로 하루카를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에……. 그렇다는건 하루카쨩과 치하야쨩 둘이서 활동한다는 거야?」
「……」
「하루카쨩도 오디션 붙으려고 노력하고 있댔지. 하루치하는 정의!」
「……」
어라? 왠지 상태가 이상해요. ……조금 표정을 부드럽게해도 될텐데.
「오토나시씨. 그건 거짓말이에요.」
「헷?」
「거짓말이라니 무슨 소리야?」
노래를 그만둔다는 거? 하루카쨩을 도와준다는 거?
「하루카는, 실은 아이돌 오디션같은건 하고 있지 않아요」
「에?」
「전에는 규동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에? 에?」
「지금은, 집에 틀어박혀있어요」
「자, 잠깐만 기다려줘 무슨 이야긴지……」
그 후, 치하야쨩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모든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
「큿……」
치하야쨩은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치하야쨩이 눈물을 흘리다니…….
저는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쎄게 깨물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금이야말로 오토나시 코토리가 나설 때가 아닐까요.
더 이상,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요. 그렇겠죠, 프로듀서씨.
알았어요……. 제가 어떻게든 할께요!
「그, 그래. 그럼, 히, 힘내……」
어라?
역시 안되요……. 1년간 제 마음은 꽤나 약해진 모양이에요…….
니트 근성 MAX, 라는 걸까요……. 피요피요…….
더 이상, 꼴사나운 저를 보여주기 싫어서, 지금 당장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뿐이었어요.
「미, 미안해. 나는 더 이상 765프로의 사무원이 아니야. 하찮은 무직이거든……그럼 안녕!」
치하야쨩의 얼굴도 더는 볼 수 없었습니다.
1000엔짜리 지폐를 테이블 위에 두고 가방을 움켜 쥐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예상 외의 목소리에, 무심코 자리에 멈춰 서 버렸습니다. 등 뒤에서 치하야쨩의 곧바른 목소리가 전해집니다.
「오토나시씨, 실은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765프로 모두를 걱정하며 복귀하길 바라고 있죠. ……아닌가요?」
「그, 그렇지는」
「그렇죠. 「하루카쨩은 하면 되는 아이 응원단」 회원 넘버 1번, 피요씨」
「엣」
「어, 어떻게 그 이름을……」
「오토나시씨가, 예전에 하루카에게 블로그의 노하우를 알려줬을 때, 저는 함께 보고 있었으니까요.
사용법은 전혀 모르겠었지만」
분명히, 저는 하루카쨩의 블로그는 매일 체크하고 있고, 엽서고 라디오에 투고하는 게
이제는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건 뭐라고 할까, 예전의 저와 모두를 겹치게 해버려서…….
「제멋대로인 부탁인건 알고있어요. 오토나시씨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저는 몰라요.
하지만, 혹시 괜찮으시다면, 하루카를, 가나하씨를 도와주세요……」
「……미안해. 내게는 무리야」
치하야쨩의 목소리가 도중에 끊겼습니다. 지금, 저와 치하야쨩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알겠어요. 무리한 부탁을 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적어도 블로그를 보는 것만은 그만두지 말아주세요…….
하루카는 꼭 돌아올테니까요」
치하야쨩과의 대화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아아아……!」
자동문을 나와, 치하야쨩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머리를 감싸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 후로, 또 몇 일이 지났습니다.
저는, 한동안 다음 취직을 위해 헬O워크에 다니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책도 잔뜩 샀고, 좋아하는 3채널도, 백합만화도 한동안 봉인했습니다.
（*헬로워크 : hallowork 공공직업안정소）
방도 심기일전하여 청소했습니다. 예전엔 흩트러진 쓰레기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이게 무슨 일일까요. 잘 못 봤을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화장도 여성의 기본 소양이라, 외출할 때는 예쁘게 합니다.
문을 여니 따듯한 햇살이 비춥니다. 마치 제 미래를 축복하는 것 같아요.
아이돌 아이들과 다시 만나, 필사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아이들은, 제가 가르치는 것 보다 제가 배우는 쪽이 많네요.
자, 가죠. 저는 이제 올라가기 시작한 참이니까요. 이 끝이 없는 사무소 앞의 언덕길을!
오늘은 미팅이 있는 날이에요.
제게 관심을 갖고 있는 남성이 있다, 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기합을 넣어 화장을 하고, 옷도 프릴이 달린 가장 귀여운 것을 2시간에 걸쳐 골랐습니다.
손톱 손질도 평소의 3배예요.
「엄청 꽃미남이면 어떻하지……」
무심코 침이 흘러나와 버립니다.
최근에 제가 가는 곳은 적수가 없습니다. 오토나시니까요.
「오늘로 남친 없는 세월=연령을 졸업해 주겠어……!」
오랜만에 투지가 불타오릅니다.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에~그럼……저녁에 전철을 타면 시간에 맞겠네」
기다려주세요, 운명의 사람!
저는 씩씩하게 역으로 걸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중학생집단과 마주쳤습니다.
……왠지 얼마전에도 이런 모습을 본 것 같은데.
어쨋든 미팅때문에 머릿속이 가득해서, 그걸 보고 바로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제 앞을 지나갈 때, 대화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우리 집에 가서 게임하자」
「가는 길에 편의점들르자」
「쿠규우우!」
「배고파~」
그런 평범한 중학생다운 대화가 들려옵니다.
아아, 젊음이란 좋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학생들이 지나가는걸 기다렸습니다.
「야, 오늘이 아미 제삿날이지」
「어, 엄청 기대되네」
「엣……」
제 들뜬 기분이 한순간에 식어갔습니다.
지금, 저 아이들이 뭐라고 한 걸까……. 아마, 잘못 들었겠지.
시계를 확인합니다. 아직 미팅에는 늦지 않을 시간입니다. 저는 남학생들의 뒤를 쫓기로 했습니다.
낄낄거리며 웃는 남학생들은 사람의 눈이 뜸한 폐가로 들어갔습니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살금살금 뒤를 쫓습니다.
노후화한 바닥은 밟을 때마다 삐걱거립니다.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학생들은 복도를 돌아가 커다란 거실같은 방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빼꼼히, 얼굴 반정도를 내놓고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니……거기엔 아미쨩이 있었습니다.
작게, 공포를 눌러 죽이는 듯이 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습니다.
「안 도망치고 왔네」
「그래, 자. 약속했던 물건 내놔」
남학생은 아미쨩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도, 돈은 없어……」
학생들은 얼굴을 마주친 후에 입을 찌푸렸습니다.
「야, 의사 딸이니까 얼마 안되는 돈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잖아?」
「……」
저는, 엄청난 것을 봐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어떻하죠 어떻하죠. 여기서 문제가 일어나면 죽도 밥도 안되요.
일단, 진정하고 경찰에 전화를…….
「없는건 없다고……」
아미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알고 있었다는 듯한 얼굴로
「그러냐. 그럼 존나 맞아야겠네」라고 말했습니다.
「하아…하아…」
제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장의 고동이 들릴 정도로
도, 돕지않으면…….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리가 떨려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어요.
오늘은 잘 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역시 용기가 조금 부족해요.
마코토쨩이라면, 분명히 생각하기도 전에 손발이 움직였겠죠.
여, 역시 무서워…….
「하나님……저기 하나님……」
꺼질듯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노래를 부르는건, 당연히 아미쨩이에요.
저는 그 노래로, 아미쨩과 마미쨩을 만난 날을 떠올렸습니다.
한번 더 마주하여, 아미쨩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헤어스타일은 짧은 사이드테일에, 마주보고 왼쪽에 있는 머리핀.
하지만 자세히 보면, 팔에 상처자국도 화상도 없습니다.
설마……
여기 있는건 마미쨩……이야……?
「이젠, 이걸로 끝내! 아미를 괴롭히지마→!」
마미쨩은, 크게 한번 몸을 떤 후에 남학생 한명에게 달려들려고 했습니다.
「우와, 뭐야 이자식. 아미주제에」
마미쨩은 그대로 올라타서는 주먹을 휘두릅니다.
잘한다! 마미쨩! 그대로 그대로!
힘내!
저는 그늘에 숨어 필사적으로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공세도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남학생에게 억눌러 바닥에 굴러 떨어졌습니다.
「우우……」
나무 파편이 박힌 모양이에요. 몸을 웅크리고 아픈듯이 무릎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반만 죽이고 끝내려고 생각했는데 말야」
위, 위험해……. 누가, 누가 마미쨩을 도와줘……!
──안되요. 오토나시씨,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하고 있으면 하루카쨩이 비웃을꺼에요~
그렇게 말하셔도, 무서운건 무서워요. 아즈사씨.
──괴로운건 알아! 하지만 지금 힘내야지!
마코토쨩, 나는 아이돌도 아니고……마코토쨩처럼 가라테도 안배웠고……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관계없잖아!!
그래그래. 히비키쨩. 어떻게든 되지 않지 않지 않지 않지 않겠지.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고, 만화나 애니랑은 다르다고.
──실은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765프로 모두를 걱정하며 복귀하길 바라고 있죠. ……아닌가요?
치하야쨩, 날 너무 높이 샀어. 나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아니야…….
──오토나시씨, 저는 모두를 톱 아이돌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
프로듀서씨……. 저는…저는……
「그, 그만둬요!!!!」
「피요쨩?!」
오토나시 코토리３×살, 미팅 지각 결정이에요.
남학생은 저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여, 여여여여여자아이한테 이런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아아, 혀가 잘 돌아가지 않아요. 왠지 술을 마신 후 같이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요.
「아줌마는 뭐야?」
아줌……!
「나나나나는, 이 아이들의 보호자에요! 지금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달을 대신해서 벌을 주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한 번쯤 말해보고 싶었던 대사에요. 왠지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얘요.
「뭐, 됐어」
엣, 뭐죠 이 전개는……. 완전히 저를 보고 한 순간에 달아날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 팔에 차가운 금속이 닿았습니다. 다음 순간……
「꺅!」
손톱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충격이 전해졌습니다.
무릎에 힘이 빠져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그대로 경련이 일어나 조금도 움직일 수 없어요.
거짓말이지……. 요즘 중학생들은 스턴건도 가지고 있어……?
내어렸을 때는 기껏해야 껌을 꺼내려고 하면 손가락이 집히는 장난감정도밖에 없었는데……!
여, 역시 미팅에 가는게 나았을지도…….
「피요쨩!」
아아, 제 인생은 여기서 끝인걸까요. 뒤돌아보면 수수한 인생이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청춘시절을 창작활동에 소비하지 말고 스쿨라이프를 즐길껄…….
「이봐, 아줌마. 지금 사과하면 용서해줄께」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아요. 왠지 기쁜 말이 들려왔어요.
……그게 정말인가요? 다행이다.
여기서 한 마디, 미안하다고 말하면 3채널 게시판도 다시 볼 수 있고 미팅도 갈 수 있어요.
멋진 남자친구를 찾을 때 까지는 죽을 수 없어요.
이제 그만 말해버리죠……. 미안하다고.
「사, 사과안해요……! 아미쨩에게 두번 다시 상관하지 마……!」
어라?
「피욧……!」
「피요쨩!」
「피요쨩!」
눈을 뜨니, 마미쨩이 둘 있었습니다.
여긴 천국일까……. 왠지 몸 전체가 아파요.
「저기~아미쨩, 하고 마미쨩……?」
「괜찮아?!」
「에~……」
「피요쨩, 그놈들한테 너무 맞아서 정신을 잃었었어!」
둘러보니 천국이 아닌 폐가였습니다. 하지만, 남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아요.
「그 아이들은……?」
「아미가 물리쳤어. 피요쨩 가방에 들어있던 이거로……」
「아……」
호신용 최루가스……들어있던걸 깜빡했다…….
중학생에게 엉망진창으로 얻어맞고, 자기 나이의 반 이상 어린 아이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팅도 이젠 늦었어요.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생기는건 아직 먼 얘기같아요.
「미안해……도움 안되는 언니라……」
「아냐. 그렇지 않아! 피요쨩 엄→청 멋있었어!」
「응! 아미도, 마미도, 앞으로 엄청 엄청 엄청 힘낼꺼야!」
이번은 왠지 제가 주인공 역할이 돌아왔습니다. ……애니처럼 멋있게 해결! 까진 못했지만요.
프로듀서씨……아즈사씨도, 치하야쨩도, 히비키쨩도, 마코토쨩도, 아미쨩도, 마미쨩도……그리고 분명 하루카쨩도……
당신이 기른 가련한 꽃들은……굉장히 강하게, 지금을 살고 있어요.
언젠가 이 아이들이 빛날 수 있도록……
꼭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저는 무너진 지붕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피요쨩 왜 울어? 그만 울어……아미들도 울고 싶어지잖아……」
그 후, 유키호쨩 아버지의 배려로, 괴롭힘은 없어졌습니다.
코토리・아미마미 파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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