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저한테는 너무나 잘해주는 사람에요.
세상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제가 가장 먼저일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성격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았지만, 저를 사랑해주는 사실이 고마워서 참았어요.
시간이 지나면 고쳐지거나 제가 적응하거나 둘 중 하나를 기대하면서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모난 모습이 더이상 참기 어려워요.
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신경질적이고 본인한테는 관대한데요.

폭언도 서슴치 않게 하고 저에게 화가난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말하며 화풀이를 해요.
인간혐오를 병처럼 달고 살아요.

최근에 가장 힘든 일이 생겼어요.
제가 어릴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이루고싶은 꿈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다른 직업으로 살고 있거든요.
저와 비슷한 어려움에 처했다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에 대한 유튜브를 보고 감명받아서
그 내용을 애인에게 공유했어요.

애인에게 나는 꿈을 포기했지만 이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이뤄냈다. 인고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보상받은 거 같아 너무 멋지고 잘됐다. 응원하고싶다 라고 했거든요.
근데 저한테 화를 내는거에요. 그래서 그게 그렇게 좋냐 가서 걔랑 사겨라 라면서요.

저는 그냥 제가 어릴 때가 생각나서 공감한 것 뿐인데
그 말 듣고 나서는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공감해주지 않을 사람이라고 느껴졌어요.

화가 많이 났는데 화도 못내겠어요. 화 내면 사이가 틀어질까봐요.
저도 애인이 언젠가 저 잣대를 저에게 들이 댈까 두려운 것도 있어요.

마음 다잡고 다시 좋아해 보려 해도 그러기 너무 힘들어요.
다시 사랑하려고 나름 노력도 많이 했는데 제 마음엔 변화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는지라 이 마음을 저버릴 수 없어서 어떻게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사랑하지 않는 연애를 계속 해야할까요?
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면 제가 참고 계속 연애를 하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