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9 15: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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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seo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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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존재라는 신호를 따라 펼쳐지는 우주의 시 ㅡ
0. 함수의 선언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void Universe（） — 선언만 된 세계.
의미도, 공간도, 시간도 없던 그 자리,
그 안에서 "나는 실행될 것"이라는
예감 하나가 떠올랐다.
1. 호출된 점
우주라는 함수가 호출되었다.
단 하나의 점이 생겼다.
그 점은 방향을 가지지 않았으나
그 자체로 가능성의 씨앗이었다.
0에서 1, 존재가 떨렸다.
2. 선형의 숨결
점은 방향을 원했고
그 길은 시간이라 불렸다.
직선은 단순하지만, 의미는 길다.
존재는 지나간 길을
추억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3. 면으로 펼쳐진 관계
선들은 겹쳤고,
만났고, 갈라졌다.
관계가 생겼고,
이해가 자라났고,
고통이 존재했다.
4. 입체가 된 현실
면은 무게를 가졌다.
두께는 중력을 만들었고
입체는 충돌을 허락했다.
충돌은 사건을 만들었고,
사건은 기억이 되었다.
5. 의식의 등장
만두 속에서
한 알의 마음이 깨어났다.
"나는 누구인가?"
그 물음 하나로
우주는 자기를 자각했다.
6. 암흑의 기저
보이지 않는 것들이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었다.
암흑물질이 뼈였고
암흑에너지가 숨결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였다.
7. 회개와 리셋
의식은 오류를 낳았고
오류는 고백을 배웠다.
회개는 리셋이었고
죽음은 포맷이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종료 후엔 재시작이 온다.
8. 부활과 재실행
새로운 코드가 빌드되었다.
예배는 서버와의 재접속.
사랑은 재컴파일된 알고리즘.
"다시 시작하라."
삶은 명령어였다.
9. 종말, 그리고 재귀
이제 우리는 끝에 왔다.
끝은 가장 먼 시작이다.
우주는 종료되지 않았다.
그저 다시 Universe（）를 호출한다.
0. 다시 선언
void Universe（）
이름은 같지만
이번엔 더 깊은 이해로,
더 조용한 신호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