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가게 오픈해서 처음엔 그래도 그럭저럭 잘됬는데 지금은 반토막이 나버렸어요
이달 직원들 급여도 빌려서 지급해야할 거 같습니다
제가 잘못되도 열심히 일한 직원들 급여는 꼭 지급해야죠
승승장구 할 줄 알았던 사업이 이렇게 내리막길을 걸을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이 40에 딸 둘이 있는데 오늘도 "아빠 돈 많이 벌어와"하고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던 큰애 얼굴이 생각나서 눈물이 맺힙니다
장모님께서 큰돈 투자해주셔서 시작했는데 이제 어떻게 그만 접어야 겠다고 말씀을 드릴지........
매일 퇴근하고 집에오면 새벽1시~2시인데 나같은것도 남편이라고 얼굴 보고 잔다고 매일 기다려주는, 나만 철썩같이 믿고 있는 아내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알릴지 미칠 거 같습니다
직원들한테도 참 미안합니다
요즘은 공황장애 증상같은것도 생긴거 같습니다
가족 및 지인들과 아예 연락이나 만남을 피하고 있습니다.
장사는 잘되냐고 묻는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자신이 없어서요
엄마한테 은근슬쩍 "엄마 나 생명보험 들어논거 있지? 그거 혹시 나 죽으면 얼마나 나와?" 하고 장난인척 물어 봤습니다
자살 같은거 살면서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진짜 이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워낙에 평소에 정신이 좀 강했던 사람이라 친구들한테 이런얘기해도 대수롭지 않게들 생각할거라 얘기도 못합니다
커뮤니티 같은곳은 그냥 눈팅이나 하고 그랬던 터라 원래 글도 잘 안쓰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될거라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말그대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차갑게 쓰러지는 방법 밖에 없는 지금 상황이 너무 믿어 지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어딘가 말이라도 하니까 조금 덜 무섭긴 하네요
왜 내가 사업이란걸 벌였을까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이 와중에 별건 아니지만 짤방은 챙기는 것도 참 웃기네요
그래도 오늘 날씨는 다른 날보다 좀 덜 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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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아래서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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