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대학교 같은과 나온 여자 애야
어제 죽었다고 연락와서 장례식장 다녀왔다
4년 내내 우리과 과탑이였어
진짜 독한애였거든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자주 아프던 애였어
난 진짜 공부를 안했었음
시험기간때쯤 족보로 공부를 하려고
이곳저곳 알아봤는데 얘가 대놓고 애들한테
족보있는데 쟤들 어차피 공부 안하니까
주지 말라고 했음 ㅋㅋ
그래서 그때부터 졸라 싫어했다
아파서 학교 안나왔을때도 교수님들이
그냥 출석체크 인정해주고 그럴때도
진짜 싫었음 ㅋㅋ
싫어한거보다 속으로 미워한거지
근데 멘토링같은게 있었는데
얘가 내 멘토가 된적이 있었어
자기가 이태까지 필기한 요약본
나한테 주더라
이거만 하면 이번 시험 A맞을수 있다고,,
햐얗고 마르고 머릿숱없고 아프고
공부 잘하는 애
그렇게 좋은회사에 취직했고 1년 일하고
아파서 퇴사하고 이번에 폐렴이랑 겹쳐서
죽었다고 하더라
5년째 만나고 있는 오빠가 있는데
말도 못꺼낼 정도로 많이 힘들어보였어
그냥 안아주고 왔는데
그냥 나도 먼가 허전하고 미안하고
계속 어떻게든 걔 소식 보려고
인스타 페이스북 뒤져보고있다
너무 슬프다
너무 안타깝다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