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했음을 눈치챈 듯 그가 팔에서 힘을 빼는 것이 느껴진다. 얼굴을 문지르며 그의 옷깃을 잡아버렸던 내 손도 힘이 풀린다. 막상 옷깃을 놓고 보니 손 둘 곳이 마땅치 않고 무안하다. 그와 나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내 손은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그의 쇄골 아래깨에 닿는다. 이제 겹치고 있는 두 사람이 각자의 공간을 되찾아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동작으로 목소리를 대신하기로 한다. 잠시 전과는 다르게, 팔꿈치 대신 손바닥으로 그를 천천히 밀어 본다. 동작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울인다. 나를 안는 그의 팔이 조금 더 느슨해진다. 오른발을 조금 뒤로 빼면서 무게중심을 옮긴다. 그는 양팔에 힘을 풀고 아래로 늘어뜨리더니, 양손으로 스스로의 허벅지를 몇 번 두드린다.
그가 상판에 놓여있던 빈 소주병과 눅눅한 육포, 플라스틱 소주잔을 모아든다. 내가 먼저 편의점 문을 열고, 손이 부족한 그가 먼저 들어가도록 기다린다. 그는 쓰레기를 구분해서 버리고, 남은 플라스틱 소주잔 묶음을 아무렇게나 윗옷의 안주머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