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나는 방금 들어선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다가 말문이 막힌다. 계산대 모니터의 시계를 빠르게 확인하고 손님을 다시 쳐다보자 그가 말한다.
「버지니아-슬림, 붉은색 하나 주세요.」
나는 담배 한 갑을 꺼내 바코드를 찍으며 태호에게 묻는다.
「잠은 좀 잔 거예요?」
간밤의 하수구 생쥐처럼 젖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지금의 그는 빳빳한 흰색 와이셔츠에 잘 다려진 양복을 받쳐 입고 서있다. 그가 아저씨 특유의 스킨로션 향을 풍기며 말한다.
「충분히 잘 시간은 없었지만, 어쩌겠어요. 출근은 해야죠. 학생은 언제 퇴근해요?」
「저는 사장님이 출근하면 퇴근해요. 사장님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편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보통은 여섯 시 반 전후로 퇴근해요. 아저씨는 보통 이 시간에 출근해요?」
「네. 보통 이 시간에 나서죠. 학생은 이제 곧 퇴근이네요. 고생했어요.」
불과 세 시간 전까지 파라솔 아래에 나란히 앉아 죽음을 이야기하던 남자와 흐느껴 울던 내가 이렇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