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하고 거친 듯 하지만, 에어컨의 바람을 적당히 가려주는 이불의 촉감이 좋다. 눈꺼풀을 뚫고 들어오는 천장의 전등이 주황색으로 울긋불긋 거린다. 얼굴을 찌푸려 눈을 세게 감아도 귀찮은 불빛이 사라지지 않자 나는 바로 누운 몸을 옆으로 돌리려 뒤척인다. 하지만 그도 여의치가 않다. 오른손 손가락을 물고 있는 센서와 왼팔에 꽂혀있는 수액주사가 어느 쪽으로 몸을 돌려도 불편하기만 하다. 턱이 치켜들도록 고정된 목보호대 때문에 무엇을 보기 위해서는 온몸을 통째로 돌려야 할 판이다. 무엇보다도 가랑이 사이에 늘어져 있는 고무관의 존재가 인식되면서 불편함이 극에 달하고, 수치심이 들기에 이른다. 두꺼운 벽 너머로부터 들리는듯하던 주변의 소리가 문이 열리듯 조금씩 선명하게 들려오고, 결국 나는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온다. 내가 누운 병상을 에두르고 있는 커튼 바로 곁에서 두 남자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혼자 있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이구만.」
늙은 남자가 말한다.
「사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