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
깜깜한 밤 불 빛 하나가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박 설은 하늘에 꽂혀 있는 별들을 올려다 보며 불빛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마당 곁에 그렇게 서 있었다. 밤 바람은 매우 쌀쌀했다.
정수는 차를 몰며 박 설의 사랑에 대해 왜 자신이 아파하는지 혼란스러웠다. 박 설은 또 왜 그의 숨겨진 모든 과거에 대해 정수에게 얘기했는지 그것도 의문이었다. 정수는 여러 곳에 기사를 뿌려댈 수 있는 취재기자이다. 기자들의 생리상 단순한 코멘트 하나로도 확대재생산하여 하나의 시나리오를 짜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박설이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수에게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박 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박 설은 모든 것을 다 얘기하지는 않았다. 아내가 있었다는 사실과 병에 걸렸었고 그녀가 이젠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 아내가 좋아했던 것들, 그리고 그들은 굳이 세상에 나서서 알리지 않았을 뿐 숨긴 것은 아니라는 얘기 등에 대해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