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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는 차를 두고 걸었다. 강원도 산사의 가을만큼은 아니어도 도시에서도 가로수에서 가을은 느낄 수 있었다.
어른 손바닥보다 큰 포플러 나뭇잎이 나뒹굴고 있고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들이 무엇보다 화사하게 가을을 그려 내고 있다.
정수는 종로로 빠지는 도로 모퉁이에서 좀 언덕진 곳 2층에 위치한 제임스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이 집에 가끔씩 들르는 정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있던 손님들이 때마침 일어서는 바람에 운 좋게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는 수식어와는 무관해 보이게 가을 분위기를 즐기는 듯한 행인들의 모습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다.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는 사물이고 그와는 반대로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아픔으로 얼룩져 있을 수도 있지. 보이는 실체가 그대로 진실일 수는 없어.
"혹시 놀라지는 않았소.."
박 설이 정수에게 물었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말하고 나서.
"[제비꽃 무덤]이란 시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