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였나 한 초3?4?
이때였어



꼬꼬마 시절이니까 천진난만하게 놀았지


시골 할머니댁에서 숨바꼭질이었나 아마 그럴거야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는데


같이놀던 사촌형이 "야 저기 벌집있다"

이러는거


벌집? 벌집=꿀 딱 이생각이 드니까


그당시에는 달콤한거 먹기도 힘들정도로 가난했거든
꿀? 꿀은 딱한번 할아버지 환갑잔치? 에서 먹어봄 조금


미칠듯이 군침돋고 꿀먹을 생각에 미쳐있었음


바로 어딘지 물어봐서 달려갔지 사촌형은 무서워서 안갔던걸로알아


조금 뛰어가니까


너희들 벌레들이 귓가에 웅웅대는거 알지?


근데 그게 아니야 장수말벌은


웅!!!웅!!!웅!!! 이렇게 존나 크고 위협적이야


좀 무섭지만 꿀먹고 싶어서 미쳤지


근데 벌이 많이 크더라 진짜 과장하면 주먹만큼 큰놈이었어


풀숩 뒤지다 한방 쏘임


그당시에는 그리 아프진 않았어

고통엔 익숙했거든




여기까진 기억이 확실한데


여기서부턴 기억이 희미함



그렇게 뒤지다 보니깐 나무였나? 풀숩?


짤처럼 저렇게 에일리언 알처럼 엄청 커다란게 있더라



딱보고 알았지 '꿀이다'



ㅅㅂ 이게 아니었어


꼬꼬마시절에 어떻게 한번도 본적이 없는 꿀벌집이랑 장수말법집이랑 차이를 알겠어


나뭇가지 들어서 툭툭 쳐보니까 별로 반응이 없던걸로 기억해


그래서 짱돌 던졌지



퍽! 하면서 한 3초후?


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



이러면서 수십마리가 우르르 나오더라고


그래도 벌을 만나면 그자리에서 앉아라! 하던게 기억나서


바로 앉았는데



조용해질때까지 앉아있었더니


어느새 십몇방 쏘여있더라



맨처음에 풀숩뒤지다 쏘인거 기억해?


그게 정신차려보니 어깨에 물린건데 목까지 부어있었어


숨도 쉬기 힘들었고


아 이거 큰일났다


정신이 어지럽고 그러니까 이거 쓰러지면 죽는다 싶어서


뺨을 계속 때려가면서 눈물 질질 흘리고 침도 흘려가면서


집으로 갔지



여기쯤 되니까 걸어가는 기억은 안나더라고


정신 차려보니 병원에서 링거맞고 있었어


온몸이 진짜 퉁퉁부어가지고

숨도 쉬기 힘들고


암튼 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