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
나는 평소에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은 그냥 성격 좃같은새기들이 지어낸거라고 생각했었음
옆에서 분노조절사만 있으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바뀐 사건이었다..
나는 군에있을때 육군 통신장교로 주로 후방에서 복무했음
우리나라에서 제일 위로 가본게 대전이니까 후방에만 있었지
때는 15년인가 16년도 내가 소대장하고 있던 시절
한참 軍 공중전화교체사업이다 해서 좃같은일 많이하고있을때였는데
공중전화교체사업이란
5년인가 6년인가 주기별로 공중전화사업자를 입찰을 통해 바꾸는 제도가있음
시발이걸왜하는지모르겠는데 멀쩡한 kt랑 sk공중전화 다 뜯고 이름만들어도 치가떨리는 엠텔 이런좃같은회사가 들어옴
이 공중전화교체사업 관련된 썰은 나중에 자세하게 한번 풀어줌.
아무튼 이때는 군에서 혁신이 있을때라 공중전화가 영상통화까지 되는것도 들어왔고 그런 공중전화는 다 가려지는 1인용 부스였음..
설치하는것도 내가할수있는게아니라 입찰받은 여러 업체관계자들과 연락해서 일정조율한다음 들어와서 설치하는거였고
상급부대에선 빨리설치하라고해서 밤 10시까지 약속잡고 했던 기억이 남
아무튼 공중전화 설치가 끝나고 2주 정도 지났을 때
우리소대 분대장이 나한테 2층에 kt꺼 영상통화 되는 공중전화 액정이 박살나있다고 하더라..
나는 처음엔 안믿었는데 이런걸로 장난치지말라고 하니까 계속 진짜라고하길래 확인하러 가봄
두근두근 떨리는마음으로 가서 전화부스를 여는 순간
진짜 액정이 시발 개박살나있는거야
깨져있는 상태를 보니 주먹으로 내려친것 같더라..
그걸 보는 순간 정말 허탈했음 동시에 이거 수리비누가부담해야되냐 라는 생각이 듬
그 이유는 전화기 설치할때 액정깨지면 수리비청구된다고 설치해주는 케이티아저씨가 그랬었거든
지금도 그게 사실인지 그냥 딜걸려고 한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리를 해야하니 평소에 친하게지내던 케이티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수리요청하고 수리 함
결국엔 그냥 무상으로 교체해줬지
아무튼 이걸 이렇게 깬 사람을 찾아야되는데 찾을방법이 없는거임
시시티비도 없고 누구냐 하고 물어보면 '접니다' 하고 대답할놈이었으면 벌써 자수했겠지 하고
어떻게 찾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울 소대 애중에 한명이 그러는거임
"소대장님 액정이 깨진 게 주먹으로 내리친것같으니까 손 다친사람을 찾아보면 뭔가 나올것같습니다."
그때 전투중대애들중에 3명의 용의자들 중 분노조절장애 때문에 계속 병원다니면서
곧 의병제대하려고 절차밟고 있는 A 일병이있었지
근데 그냥 덮었다. 귀찮아서 일도 많고 바쁜데 그런거 색출할 여유도 없었고
결론적으론 무상으로 수리했기때문에 그냥 넘어갔었음
그리고 바쁜 일과로 그 일이 내 머릿속에서 잊혀질때 쯤 사건이 일어났다.
후방부대의 X같은점을 예로 들자면 좁밥같은 중위나 소위 나부랭이도 대대 당직사령 근무를 선다..
그당시에 내가 있던 부대는 내륙이라서 당직사령혼자 점호 이딴거 다함
그건 내가 당직일때 일어났지
그때 한참 저녁점호를 하고 있었는데 애들 생활관에서 작전과장 목소리가들리는거야
뭐지 시발 저 양반이 왜 이시간에 저기 올라가있지
군필자들은 알텐데 작전과장 하면 걍 지통실옆에 딸린 방에서 사는사람임
뭔일이 생겼나 해서 목소리가 들리는 생활관으로 바로 이동했지
거기서 어떤 일병한테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
이유는 간단함.
경례를 안하고, 왜 경례를 안했냐는 말에 똥씹은표정으로 대답하고 지 생활관으로 들어갔다는거임
그래서 이야기를 하려고 생활관으로 따라들어갔고 거기서도 표정관리가 안되고 대답도 건성건성하는 모습에
작전과장이 열이오를대로 올라서 소리지르고 있었던거임
내 생각엔 그냥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상태에서 그 아이가 방아쇠 역할을 한것 같았음
일단 작전과장을 진정시키고 말을 잘 해서 어떻게든 무마해보려고 했지
소령한테 중위 말이 먹히겠니? 보통은 안먹히는데
내가 좀 친해서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그 아이한테 억지로 사과시켜서
그 일은 마무리 되는듯 싶었다..
하지만.. 점호 종료보고를 받고 취침하라고 방송을 하는데 위층에서 엄청 시끄러운거야
올라가봤더니 A라는 일병이 사무용커터칼을 들고 작전과장 죽여버리겠다고 울부짖으면서 오고있고
다른애들은 걔 말리는데 뿌리치면서 오더라
그때 봤던 그 아이의 눈은... 정말 사람하나 죽이겠다 싶은 눈이었음
근데 어쩌냐 나는 간부고 지금 당직사령이라 부대 전반의 책임을 지는사람인데
그래서 내가 걔 앞에서 막았는데 "막으면 너도 죽여버린다" 라고 하면서 커터칼 휘두름
커터칼도 진짜 학용품말고 사무용 존나큰거있지 그걸 휘두르는데 내 팔을 슥 긋고 지나감
아직도 흉터있다 이건 여차저차 해서 A라는 일병을 다른 병사들이랑 제압했는데
사람이 눈이 뒤집힌다 라는걸 그때 처음 봤어
자기 화를 주체 못해서 부들부들 떨다가 눈까지 뒤집어진거였음
그 이유가 얘가 약을 먹고있었는데 자세한건 모르지만 마약성약물이라서
군병원에선 간부동행하에만 받을 수 있고 그 약품이 병사한테 있는게 아니라
인사과장이 갖고있으면서 한알씩 주는거였음
근데 그 약 먹는걸 깜빡했고, 갖고있는 간부도 깜빡해서 안먹은거였지
바로 인사과장한테 전화해서 약갖고 올라오라고 말하고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말거는데 사람이 극도로 분노하면 저렇게 될까? 싶더라
얼마나 지났을까, 인사과장이 약을 한알 가져와서 먹였다. 먹이는데도 존나 힘들었음
약 먹고 5분쯤 지나니까 애가 괜찮아지더라
그렇게 소동은 끝났고 난 그때부터 분노조절장애 라는 질병을 믿게 됐어
그리고 12시쯤 됐을까 얘가 지통실로 내려와서 나한테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얘한테 들은 내용에 따르면
약을 먹으면 일상생활하는데 화가나거나 뭐 짜증이나거나 하는게 전혀 없는데
한번 화가 나기 시작하면 그걸 주체할수가 없다더라
아무튼 그 A 일병은 결국엔 군병원 정신병동으로 입원했고
입원할 때 차량으로 인솔하는걸 내가 해줬다
나한테 그때 그 일은 미안하다고 해서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아직도 내 팔엔 그 흉터가 남아있다.
싯팔..
결국엔 의병제대 했다고 전해들었는데
잘 사나 모르겠네
1탄 군대에서 다시는 점프（위수지역이탈）뛰지 않겠다고 다짐한 썰 : http://huv.kr/pdswait7738130
23
23,154
메밀묵야옹이
추천
베스트1
베스트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