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사로 돌아온 금황은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낸 6월의 하순에는 남은 반기도 무사히 보내기를 기원하는 소복제를 지냈다. 어제가 행삿날이라 무학사 곳곳에는 소복제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담벼락과 처마에는 사생들의 원을 담은 축물이 걸려 있었다. 색색의 복주머니와 축복을 기원하는 쪽지들 사이로 손으로 깎은 나무 인형들이 보였다. 작년 같았으면 축물들이 담벼락을 가득 메울 만큼 많았을 터인데 올해는 가장자리가 영 휑했다. 서툰 솜씨를 보니 아직 어려 외업을 나가지 못하는 수련생들만 참여한 모양이었다.
멀리서 금황을 알아보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금황은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걸음을 빨리했다. 오늘은 예주님을 뵙고 곧장 돌아갈 참이었다. 하지만 예주실에서 나오던 사생 둘과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
“왔구나?”
수기였다. 검은 생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그녀는 지쳐 보였다. 그녀와 나란히 선 호정은 다소 쌀쌀맞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