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어진 크고 화려한 모텔들을 지나 조용해 보이는 곳을 찾아 들어온 둘은 보기보다 깨끗해 보이는 방 입구에 들어와 섰다.
은기는 잠깐 머뭇거렸는데 민수는 그녀를 차분히 지나쳐 작은 원형 테이블에 놓인 의자에 가 앉았다.
“나 화장실 좀.”
은기의 말에 민수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커튼을 걷어 바깥을 바라봤다.
은기는 화장실로 가 문을 닫고 거울을 들여다봤다. 피곤함에 찌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얼굴은 나쁘지 않았다.
물을 틀어서 얼굴을 문질렀다. 그리고 다시 거울을 바라봤는데 앳되고, 하찮고 볼 것이 없어 보이는 자기를 보자, 마음은 소금이라도 뿌린 듯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은기는 눈물이 흐를까 봐 서둘러 얼굴을 찬물로 비비고는 흰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밖으로 나갔다.
민수는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바깥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람이 아니라 꼭 분재나 나무로 만든 가구처럼 느껴졌다. 어색함이 생기지 않게 은기는 밝은 얼굴을 하고 먼저 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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