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일행이 있었고 그가 살해당한 걸 발견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민수는 위에서 내려와 은기를 찾았다. 은기는 전단지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채였다.
“다른 거 하러 가자.”
“어? 영화 안 봐?”
“볼 게 없어.”
“그래, 그럼.”
어딘가 서두르는 느낌이 있었지만 은기는 고분고분 따랐다. 전단지를 도로 꽂아두고 엘리베이터에 오른 둘은 오고 가는 말이 없었는데 지금까지와 다르게 서로에게 묘한 불편함이 있었다.
은기는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릿한 피 냄새를 느꼈다. 하지만 민수를 바라보거나 하진 않았다. 둘 사이에 느껴지는 불편함과 민수에게서 느껴지는 날카로움 때문이었다.
그때 엘리베이터 내부에 있는 스크린 광고창에서 선명한 기사 한 줄이 은기의 눈에 박혔다.
[가게 사장 살해사건. 당시 마감 돕던 여직원 연락 두절.]
지금 보는 건 기사 헤드라이트지만 뉴스에서는 어쩌면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고 있을지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