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며 어두컴컴한 연구실 안으로 빛이 흘러들어왔다. 가볍지만 차분한 발소리는 서류가 어지럽게 쌓인 책상을 지나 창가로 향했다. 블라인드 올리는 소리와 함께 아침 햇살이 환하게 쏟아졌다. 소파에 누워 있던 행은 팔로 눈을 가리며 꿈틀거렸다. 깨끗한 아침 공기를 타고 야외의 소음이 왈칵 다가오자, 행은 하릴없이 끙끙거리며 눈을 떴다.
“도경이냐?”
“네.”
“으으….”
상체만 겨우 일으킨 행은 소파에 무겁게 몸을 기댔다. 맥주 캔이 발에 치여 시끄럽게 굴러갔다. 단발머리의 소녀는 냉수가 담긴 컵을 내놓고 캔을 주워 버렸다. 행은 단숨에 물컵을 비우고 술 냄새가 섞인 한숨을 토해내며 물었다.
“몇 시냐?”
“여덟 시 사십 분입니다.”
도경은 테이블 위에 서류 봉투를 내려놓았다. 봉투를 본 행이 질렸다는 얼굴로 말했다.
“시험기간이잖아. 밤새 이걸 다 한 거냐?”
“네.”
도경은 책상 위에 어질러진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말이 길지 못한 무뚝뚝한 녀석이라고 생각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