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황은 샤워기에서 뿜어나오는 온수를 맞으며 몸을 씻어냈다. 거품이 사라지며 상체를 뒤덮은 요괴의 비늘이 드러났다. 쇄골부터 단전까지. 이제 몸 앞면에선 인간의 피부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여름에도 스카프 따위로 목을 가려야 할 판이었지만 얼굴까지 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었다.
이제 공용샤워실을 이용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가인 안성이 귀빈실을 빌려준 덕분에 개인 샤워실에서 편하게 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번 뿐. 무학사에 들를 때마다 매번 귀빈신을 이용하면 다른 사생들의 의심을 살 게 뻔했다.
점점 평범한 사생의 삶과 멀어지는군….
금황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무학사에서처럼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편하게 발 붙일 곳이 없었다. 당장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목에 천을 두르고 다니면 보는 사람마다 입을 댈 게 뻔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황은 이 모든 것이 사소하게 느껴졌다. 조만간 더 큰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며칠 전부터 원인 모를 공황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