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쓰다듬었다. 오랫동안 양분이 잘 썩은 질 좋은 흙이었다. 손으로 흙을 퍼서 그릇 위에 소복하게 담았다. 진을 세우기 위한 준비였다.
낡은 2차선 도로가 굽은 산들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그 중간에 외로운 건물 하나가 서 있었다. 낡은 장례식장은 화장터를 겸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녁이라 점심까지 바쁘게 연기를 뿜어대던 굴뚝은 쉬고 있었다.
“이해가 안 가는군. 보통 죽으면 곧바로 영혼이 승천하는 게 아니오? 발인할 때까지 몸에 붙어 있진 않을텐데.”
산비탈에 앉아서 양손으로 무릎을 두드리고 있던 범준이 물었다. 그는 온장의 북을 치기 위해 일전에 익힌 장단을 연습하는 중이었다.
“네가 말하는 건 혼이야. 백은 몸에 남아 있다가 화장할 때 흩어지겠지.”
“혼백이 뭔지는 나도 알고 있소. 다만 백이 혼만큼 가치가 있소?”
“순수한 영력은 대부분 혼에 담겨 있어. 그래서 보통 요괴들이 영력을 모은다고 하면 혼을 일컫는 거지. 육체에 붙은 기운은 깨끗하지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