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은 휘두르던 깃발을 봉화대 앞 마당에 내리찍었다. 그러자 깃발이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무당의 두 배는 될 법한 대기가 되어 바닥에 우뚝 섰다. 새빨간 깃발이 펄럭거리며 펼쳐지더니 저절로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무당은 깃발과 봉화대 사이로 들어가 두 개의 식칼을 꺼내 칼춤을 췄다. 시끄러운 악기들의 연주와 불길, 깃발 펄럭이는 소리가 정신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불길의 장벽을 피해 뒤로 물러선 은황은 삼랑이 품에서 청자빛의 무언가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얼핏 원숭이 모양의 도자기 같았는데, 그가 그것을 땅에 기울이자 물이 졸졸 흘러나왔다. 삼랑은 무당의 시선을 피해 수풀 아래에 물을 잔뜩 받았다. 물길은 땅 속에 떨어지는 대신 허공에 멈추어서 중력을 잃어버린 듯 동그랗게 뭉치며 커졌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동안 물을 흘려보낸 삼랑은 물덩이가 사람 몸뚱아리정도 모이자 무구를 거두었다.
‘뭘 하려는 거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은황은 멍청히 선 채로 삼랑의 하는 꼴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