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구탱구의 어린시절

### 팅구탱구의 실화극 4###

때는 1989년 설연휴

어느덧 팅구탱구는 떡국먹고 9살이 되었다.

설날 아침부터 새옷을 입고 새신발을 신은 팅구탱구는 밖으로 튀어나갔다.


" 아앗~! 대가리야"


어라, 팅구탱구의 대가리에 큰 땜방이 하나 생겼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것은 땜방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둥근 모양으로 홀라당

타서 땜방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말짱하던 팅구탱구의 머리에 왜 구멍이 난 것일까?

그 사연인 즉슨,




- 어젯밤 8 시경 -



" 어, 탱구야 그거뭐꼬? 바퀴벌레아이가? "

" 어 이거, 집에서 잡았다. 폭음탄으로 묶어서 터뜨릴거다."

" 우와~! 그거 어떻게 묶을라고? "

" 요! 봐라. 실 가져왔다. 잘봐라이~ "

그리고 팅구탱구는 엄청나게 살찐 알벤 바퀴벌레를 폭음탄과 함께 실로 묶기

시작했다.

동네 코흘리개들 수십명이 탱구의 주위를 둘러싼다.

모두 탱구의 손동작 하나하나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 자. 봐라. 이 바퀴벌레는 드럽고, 못생겨서 폭탄으로 터뜨려 죽여버려얀다. "

" 내가 처단하겠다. 우 하하하하~! "


그리고 팅구탱구는 심지에 불을 붙였다.

불꽃을 내며 심지는 순식간에 타들어간다.



" 꽝~! "



"꺄아악~!"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바퀴벌레의 누런 알들이 여자 아이의 옷에 튀기고 대가리는 탱구의

얼굴에 묻었다.

아이들은 벌레 타는 냄새에 모두 코를 막는다.



" 야이~! 새끼야! 니 죽을래~! 왜 불쌍한 엄마 바퀴벌레를 터뜨리고 그라노? "

" 뭐꼬 이건 또? "

" 오잉~! 삐삐다 "

그렇다. 팅구탱구가 마을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삐삐다.

머리를 양쪽으로 삐삐처럼 묶고 주근깨가 얼굴에 많아

별명이 삐삐가 된 실질적인 골목보스다.

여자아이이고 나이는 9살이지만 덩치는 마을 조무래기들중 가장 컸다.


" 왜? 재밌다 아이가? "

" 뭐가 재밌노? 니도 한번 터뜨려보까.. 엉~ 폭음탄으로 니 묶어서 터뜨리면

좋겠나? "

" 터뜨리든가 말든가. 내 맘이지 우끼네."

" 니 일로 온나. 오늘 함 죽어볼래? "


탱구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폭음탄에 불을 붙이는 시늉을 하며

소리질렀다.


" 가까이 오기만 해봐라 터뜨려 불끄다 니죽고 내 죽 자~! "

" 던져봐라. 쬐끄만게 죽을라고."

" 이런 돼지 같은게."


쬐그만하다는 말에 열받은 탱구는 폭음탄에 불을 붙여 삐삐를 향해 던지려는

찰라

골목보스 삐삐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순간 동물적인 스피드로 삐삐는 탱구의 폭음탄 진 손을 쳐냈다.

그리고 탱구의 손을 떠난 폭음탄이 벽에 튕겨 탱구의 머리로 향했다.


" 꽝~! "


연기가 자욱하다.

순간 침묵이 흐른다.

모든 아이들이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면서도 자지러지듯 웃음을 터뜨린다.


" 아하하하하~! 탱구 머리봐라~! "

" 엉~! 뭐지! "

" 머리에 연기난다. "

" 앗! 뜨거~"

탱구는 완전 맹구가 됐다.

귀도 멍멍하다.



우리의 탱구 들개와 싸워 이긴 사나이 중의 사나이 팅구탱구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 으으 ~! 씨발~! 삐삐 가시나 죽이삔다. 내가 기필코 바퀴벌레처럼

부셔버릴끼다. 흑흑~ ! "






추신> 관심받고 싶어요 칭찬좀 해줘요 추천 플리즈~!
FROM _ 팅구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