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은 숨을 헐떡였다. 긴 거리가 아니었지만 워낙 급히 달린 탓이었다.
“상만아! 당장 거기서!”
계영의 눈에는 상만의 등이 보였다. 상만은 느긋이 걷다가 계영의 외침을 듣고 우두커니 섰다.
상만이 뭔가에 홀렸다고 생각한 계영은 칼을 꼬나쥐고 상만에게 비스듬히 겨눴다. 상만은 천천히 계영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너, 내 앞서 걷지 않았어?”
상만의 말이었다. 계영은 칼을 쥔 팔을 내렸다.
“내 옆에 꼭 붙어있으랬잖아.”
“붙어 있었어. 너가 멋대로 혼자 걸어가니까 나는 쫓아올 수밖에.”
오싹해진 상만이 계영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계영은 상만의 얼굴이 바로 보이자 이제야 안도하는 듯 얼굴이 풀어졌다.
“홀린 거지. 나는 너 보고 뒤따라온 거니까.”
“너가 홀린 거야?”
“그랬으면 내가 너 뒤에 있겠냐. 너를 쫓아왔으니 네 뒤에 있지.”
“아니야. 내가 널 쫓았다니까. 저기 봐.”
상만이 자기의 등 뒤로 손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