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건배!”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와 본 동창회의 술자리는 졸업 직전까지 반장을 했던 친구의 건배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그 소리 다음은 잠시 동안의 정적, 그리고 다시 한번 시장 한복판 같은 소란이 일어났다. 다른 때 같으면 불쾌하게 느껴졌을 이런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다.
스물 여덟의 나이…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그리고 직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무척 긴 세월이 흐른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마지막으로 본 것이 딱 고등학교 졸업식 때인데, 아직도 웃고 떠들며 노는 모습이 그때랑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라? 내가 제일 늦었나 보네?”
그렇게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안주 삼아 혼자 잔을 비우고 있을 때, 미닫이 문이 열리며 이 자리의 마지막 참석자가 등장했다.
‘이제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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