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낼게요. 다음에는 호연 씨가 내세요. 그럼 되는 거잖아요?”
“엄청 단순하네요.”
그럼 되는 것이었다. 어차피 둘 다 돈 못 벌고 사는 사람들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호연은 그녀를 안은 채 계단을 올랐다. 죽을 맛이었다. 우연은 안쓰럽다는 듯이 호연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려올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호연은 이를 악물고 계단을 올랐다.
가게 안에 들어서고 난 후에야 우연은 바닥에 발을 붙였다. 그녀는 목발도 챙기지 않고 깽깽이발로 뛰어 테이블까지 달려가 앉았다. 종업원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베시시 웃으며 호연에게 손짓했다. 호연은 목발을 벽에 기대어 놓고 의자에 앉았다.
“그냥 맥주 한 잔씩 시키죠?”
“고작 그렇게요?”
“우연 씨 술 약하잖아요?”
호연의 말에 우연은 볼을 잔뜩 부풀렸다. 그녀는 메뉴판의 ‘소주’ 글자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소주 글자에 불이 들어왔다.
“이거 주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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