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대에서 최대한 조용히 나왔다. 괜히 옆에서 곤히 자고 있던 누나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거실에서 창 밖을 바라보니, 아직 동이 트지 않았다. 산 능선에는 어둑어둑한 어둠이 가볍게 깔려있었고, 나는 그런 어둠을 바라보면서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이 또다시 나를 삼킬 듯이 엄습해왔다.
‘불안해 하지 말자. 두려워 하지 말자. 이겨내려고도 하지 말자. 난 그저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할 뿐이야.’
“영건아!”
누나는 잔뜩 고조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누나는 얼른 리모컨으로 거실에 있는 TV 전원 버튼을 누르면서 내게 TV 화면을 확인하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TV화면을 보고는 깜짝 놀라 입이 턱 하고 벌어지고 말았다.
TV화면 속, 해가 뜨지 않는 이른 새벽 광화문 광장에는 벌써 수 많은 사람들이 드넓은 광장에 빽빽이 모여 앉아 있었고, 모인 사람들은 ‘자본주의 노예 해방’이라는 문구를 외치면서 손에는 형형색색의 형광 응원봉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