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2 때,
우리 담임 과목이 국어였기 때문에 국어 교생이었던 그녀는 우리반을 담당했다.
처음 서로의 기억에 남은 건,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종례 후 당번이었던 나는, 모두가 나간 후 혼자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담임 심부름으로 교실로 왔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 그녀가 들어와 잠깐 놀랐지만 간단히 인사 후 마저 청소를 했다.
그녀는 교탁과 그 주변을 이리저리 뒤지며 뭔가를 찾는 거 같았다.
나는 어느새 청소를 끝냈고 한참을 찾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쌤, 뭐 찾으세요?"
그녀는
"응, 담임쌤이 OOO 명단을 교실에 두셨다는데 어딨는질 모르겠네"
나는 같이 찾아주었다.
한참을 여기저기 뒤지다가, 컴퓨터 책상 아래에 뭔가 있는 걸 보았다.
"쌤, 여기 뭐가 있는데요?"
그녀는 헐레벌떡 와서 무릎을 꿇었고, 책상 아래를 보려고 내 얼굴 옆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직도 그 날 그녀의 향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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