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南江)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16세기 조선의 겨울은 낭만이 거세된, 날것 그대로의 폭력이었다. 두꺼운 얼음장 위로 불어오는 칼바람은 얇은 무관복 틈새를 파고들며 뼈마디를 거칠게 긁어댔다. 라인강의 혹한을 겪어본 나였지만, 이토록 건조하고 날카로운 냉기는 전생의 끔찍했던 참호전의 기억마저 얼려버릴 듯 맹렬했다.
띠링-.
얼어붙은 입김을 내뱉는 순간, 머릿속에서 건조한 기계음이 울렸다.
[System: 체온 변화 및 심박수 이상 감지. 과거 앓았던 '삼일열(三日熱)'의 잔존 징후 및 면역 반응이 관찰됩니다.]
[Germini: 최근 당신을 덮쳤던 맹렬한 오한과 발열은 조선의 풍토병, 즉 말라리아(Malaria)였습니다. 3일 주기로 교차하던 그 역병의 여파가 이 혹한에 다시금 스치고 있습니다.]
아, 그랬지.
내가 본 환상은 지독한 역병과 겹쳐 왔다. 진짜라면 작은 벌이요, 꿈이라면 지옥같은 환상이다. 불덩이 같은 열에 들떠 생사를 오갔던 며칠. 다행히 당장 숨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