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시뻘건 가마솥마다 부대찌개가 펄펄 끓었다. 순무마켓에서 긁어모은 통조림 햄과 소시지, 묵은지가 엉겨 붙어 내뿜는 기름진 향기가 산청의 계곡을 가득 메웠다. 고기를 씹어 삼키며 기력을 되찾은 장정들은 이제 낫 대신 망치를 들었다.
오랜 세월 방치되어 썩어버린 서까래가 뜯겨 나갔다. 그 자리에 매끈한 목재 기둥들이 박혔다. 폐허가 된 집을 고치고, 빈터에 새 기둥을 올리는 모습은 거대한 건설 교향곡과 같았다.
진주성 복구 때도 느꼈지만, 이들은 노동과 유희의 경계가 모호했다.
"풍류(風流)라 하오."
사명대사가 내 곁으로 다가와 씩 웃었다. 중이라기엔 지나치게 살벌한 살기를 품은 눈이었지만, 그 안엔 백성을 향한 기묘한 애정이 서려 있었다.
"저 흥이 하늘에 닿는 것을 보면 도(道)가 아래로 내려오는 법이지요. 위에서 베푸니 아래서 기운이 올라오고, 아래서 올라오니 위에서 굽어보는 것. 그것이 우리 백성들의 천성이오."
"그 또한 태극(太極)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