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늘 진흙 썩는 냄새를 풍기며 우리 곁에 머물렀다. '순무의 겨울'이라 불리던 혹독한 시절. 참호 속 병사들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순무 빵보다 독한 술 한 모금과 담배 한 개비에 목숨을 걸었다.
단 한 사람, 그만 빼고.
그를 처음 주목한 건 황제가 위문차 훈장을 수여했을 때였다. 오랜 참호전에 지친 우리는 훈장을 받는 둥 마는 둥 바닥에 던져두기 일쑤였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훈장을 닦고 또 닦아 가슴팍에서 떼지 않았다.
술도, 담배도, 걸쭉한 음담패설도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틈만 나면 몽당연필로 엽서 뒷면에 고향의 풍경이나 카툰 캐릭터를 그렸다. 섬세하고 아름다웠지만, 화약 냄새 진동하는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우리는 그를 '아디(Adi)', 예술가라고 불렀다.
"전쟁이 끝나면 화가가 될 거야."
그가 유일하게 눈물을 보인 건 아끼던 떠돌이 개 '폭슬'이 사라진 날뿐이었다. 아돌프 히틀러. 지나치게 진지해서 촌스럽기까지 했던 그 청년. 하지만 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