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일단 주변의 평가가 좋지 않아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끓이기 전의 건면의 냄새를 맡아보니 확실히 예전의 그 라면의 냄새와 거의 유사했습니다.
정확히 하자면 그 시절에는 보관상태가 안 좋아 산패가 빨랐을테니 지금처럼 나온지 며칠 안된 생생한 면의 냄새와는 견줄수 없습니다만 확실히 냄새는 좋았고 부스러기를 먹어보니 맛도 거의 그거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물은 쓸데없이 맵더군요.
매운맛에 익숙한 분들이야 별로 안 맵다 하시지만 국물의 향도 가릴 정도로 은근 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낵면이나 안성탕면 정도의 맵기였으면 했는데 결국 신라면 블랙에 가깝더군요.
그럼에도 국물은 확실히 쇠고기 육수의 풍미도 강하고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알수 있는게 요즘 취향에 비한다면 이 쇠고기 육수 풍미라는게 결국 쇠기름 냄새인데 이게 역하다고 반응한 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저 같은 사람에게야 맛있는 향이지만 이렇게 면에서부터 치고 들어오는 쇠기름 냄새는 부담이 될수도 있을것 같고 굳이 스프를 맵게 한 이유도 알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확실히 햄향이 사라지니 먹기도 좋았고 어느 정도 어린 시절의 그것과 비슷해 반가웠습니다만 가격과 반응들을 볼때 아무래도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차라리 면말고 스프의 쇠기름향을 줄이고 덜 맵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