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웃자를 보며 이거 예전에도 본적있는데 키득거리다가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pg=2&number=1009829 이 웃자 글을 보게되었어
이거도 여러번 보는데 역시나 토론장이 열렸구나! 생각이 들면서
'뭔가 잘못된것 같은 글에 사람들이 몰입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
앞으로 쓸 글에는 다소 개인적인 생각과 강한 어조도 섞일듯해 비판이나 지적해주면 모두모두 환영이야!
하지만 이글은 대기자료에서 사라지겠지......ㅠ
나는 게임을 어렸을때부터 무척 좋아했고 현재 게임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지 7년이 넘어가는 사람이라는것을 밝히고 글을 쓰도록할게
그렇기에 아마 나도 게임업계를 옹호하고 싶은 성향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써보려고해
여튼 각설하고 우선 위 웃자글의 원출처 글은 나에게는
'사실 한국게임은 패키지시장 잠재력이 있었고 구매력도 있었으나 한국 게임사들은 자신의 부족한 개발력은 외면한체 오로지 복돌때문에 패키지 시장이 망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고 말하는 느낌이었어
위 글은 사실 원글쓴이가 그냥 감정적으로 다소 격양되서 써버린 글이 아닌가 싶어
개인적으론 30%정도는 맞고 70%정도가 틀린 글이라고 생각해 （ 반맞반틀도 아니라고 생각해 ）
첫째. 원글이 주장하는 '한국 패키지시장의 잠재력은 있었다''가 나는 정말 틀렸다고 생각해
위글에서 말하는 철권백만장은 정말 잘못된 정보이고 （ 참고 기사 링크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0189635 ） 이 기사의 글을 참고해보면 2004년 기준 '철권 시리즈' 총판매량이 20만장을 넘는데 100만장은 만도안되는 이야기이지....
원글의 하얀마음 백구 200만장?은 정말 보면서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었고 （ 관련 링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9&aid=0000008516）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는 조건이 다른 상태라고 생각해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는 원글에서도 잠깐 언급된 온라인 멀티성이 있었기에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거라고 봐
（ 이 온라인 멀티성과 관련해서는 후술에서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적도록할게 ）
여튼 그렇다면 한국 패키지 시장의 잠재력은 있었나?에 대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그 당시（1990년대 중반~2000년대초） 세계적으로 300만장이상 히트를 달성한 게임중에 한국에서 10만장 이상 판매고를 넘긴 게임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 판매량을 올린 게임들도 오락실 게임이 전제되거나 온라인 혹은 멀티플레이가 되는 게임이 아니면 없는것으로 알아 이부분은 업계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쌓아올린 주관적인 지식이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줘 ）
당장에 어느정도 알만한 외국의 게임만해도 한국 판매량이 굉장히 저조한것으로 알고있어
（ 나만해도 어린시절 유명한 겜은 대부분 3000~5000원짜리 싸구려 번들로 플레이하거나 친구에게 빌려서 했던거로 기억해 심시티시리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 발더즈 게이트 시리즈,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파랜드 택틱스 시리즈.... 등등 가끔 용돈모으거나 어머니께 졸라서 정품을 살 수 있었어 ）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것은 당시 한국의 게임 시장은 패키지 게임이 유통되거나 잘 판매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립되지 않은 시기'인데 한국 패키지 시장의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봐 （ 물론 잠재력이니 미래적인 가능성을 추산해야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그러한 잠재력을 추산하기에도 이른 시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
그 이유는
1） 외국 패키지 게임의 상당수가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단순한 이유라고 생각해 당시 번역을 하는것은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고 （ 게임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전문 번역가를 붙이고 해당 텍스트를 적용하는 것까지 ） 그만큼의 판매고가 전제되고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계산이 맞아야 가능한 것인데 대부분 회사들이 해당 계산을 했을때 한국에는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라고 봐, 즉 판매량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스타크래프만 해도 한글화가 안된 게임이었어 판매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지）
2） 서울을 제외하고는 （심지어 경기권마저도） 게임 상권이 있었나 싶어 소비자가 있으면 공급자가 늘기 마련이라고 봐 즉 패키지 게임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고 늘어나는 시기였다면 맞물려서 게임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야했는데 그러지 않다고 봐
（이부분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고 주관적인 경험에의한 것이니 틀린부분이 많을듯해）
3） 가장 큰 부분인데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패키지 시장이 성장할즈음에 이미 온라인 게임의 잠식이 시작된 시기였어
그만큼 게임이라는 문화의 보급이 애초에 빠르지 않았다는 것이지
둘째. 그렇다면 애초에 패키지 시장 잠재력은 없고 게임 회사들의 복돌 주장은 맞는것이냐?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게임회사들이 변명을 하는것은 맞아 하지만 정확히는
'안그래도 패키지 시장이 크지 않은데 복돌까지 방해하는 시장보다는 온라인 시장이 더 좋은데요?' 가 맞다고 봐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보급도 늦고 게임 시장 확대 시기는 온라인 게임 잠식 시기와 맞물려있어
국내 패키지 시장 입장에서 살펴보면
1994~1998년 시기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창세기전1&2, 코룸1&2등을 만들어서 우왕! 그래도 좀 먹고 살만한데? 하고 느끼고
이후 시기에 후속작 개발을 하며 다른 게임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바람의 나라, 리니지가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는게 보이는 것이지
사실 게임 개발이 한두달만에 뚝딱 되는것도 아니고 큰 자금을 투입하고 짧아도 2년은 걸려야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진짜 개발력 있고 실력있는 사람들은 온라인 게임 개발쪽으로 흡수되고 이미 진행되던 프로젝트도 방향을 접거나 방향을 틀어서 온라인 게임 개발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한거라고 봐
실제 게임 생산자들은 돌아서고 패키지 시장은 성장판을 열기도 전에 온라인 게임시장에 강제로 성장판이 닫힌 상황에서
'그 와중에 복돌 문제가 있었고' 좋은 핑계거리로 남은 복돌이는 아직도 게임 개발사들의 좋은 핑계거리로 남은게 아닌가 싶어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금의 돈벌이가 좋은 게임회사들은 '작품성있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패키지 게임 개발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복돌때문이요! 라고 말하고 마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아직도 복돌이와 한국 패키지 시장이야기가 관련성 있는 것처럼 나오는것이라 생각해
셋째. 정리를 하면 패키지 시장이 복돌 시장때문에 망한것은 아니지만 원글에 나온것처럼 패키지 잠재력이 있던 것도 아니다
게임 업계 사람으로써는 복돌이 여전히 패키지 게임에 악영향을 주고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 한국시장에 안좋은 영향을 준건 사실 그 자체라고 봐
그런데 정말 크게 될 시장에 악영향을 준건가? 그건아니라고 봐
지금도 안드로이드 유료게임은 패킷까면서 불법 다운로드로 즐기고 큰 돈을 안줘도 할 수있는 스팀 게임은 위디스크 등에서 불법 다운로드로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걸보면 좀 비판적인 시각으로는 그냥 한국 사람들은 무료나 불법이 편하면 그냥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보여
（심지어 음악만 해도 불법 다운로드, 영화는 네이버 영화보다는 위디스크 불법 다운로드로 더 많이 보는 걸로 봐서 부정할 수 없는 성향인것같아 ）
나는 아닌데?는 의미없는 주장이고 객관적인 통계 수치로만 따져도
요즐들어 외국 패키지 게임이 한국 번역이 정말 잘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에서 50만장이상 판매고를 넘긴 패키지 게임을 찾기가 너무도 힘들어
（개인적으로 진짜 갓갓겜이라고 생각하는 위쳐3도 30만장 넘겼다는 이야길듣고 허탈했던 적이 있어）
그래도 반면 닌텐도 스위치와 동숲의 판매고를 보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패키지 게임에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나?
（ 이것도 결국 온라인인데.......... ）등 많은 생각은 해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복돌 이야기나오면 항상 예로 드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이거는 그냥 '온라인 게임'이야
많은 반발이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가 싱글 플레이만 된다면 그만큼의 판매고를 못 올렸을 것이고 더나아가 복돌이 온라인까지 그냥 되었다면? 절대 안팔렸겠지
내가 당장 이게임을 하려면 복돌이로는 할 수 없는 상황이 전제되었던게 크다고 봐 （스타와 디아는 온라인으로 하려고 사는건데 복돌로는 해당 컨텐츠를 즐길수 없으니까, 복돌판이 온라인 플레이도 가능했다면 스타크래프트 450만장 판매고 같은건 안나왔다고 생각해 ）
여전히 복돌에 대한 시도는 있었던게 시디키 뽀리기나 데이터mpq파일 복제가 유행했던것만 봐도 복돌로 온라인 멀티가 뚫렸다면 높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을거라고봐
그외에 피시방 이야기나 뭐 관련성은 적지않았어 복돌과 무관한 이야기 같아서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이 글을 쓰게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게임시장이 망한이유'
이 원글에 수많은 댓글이 그냥 한국 개발사들은 핑계되면서 패키지 게임 개발도 안하고 낮은 개발력으로 패키지게임 망쳤어!!! 라는 인식이 큰것같아서 적게 되었어
업계사람으로써 이야기해보면 한국 개발력은 수준이 높아 실제로 높아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게임（요즘은 모바일게임）개발에 99%이상 몰려있는것도 사실이긴해
하지만 기업은 이윤 추구가 제1의 목적이야 게임을 개발할때 ROI를 따질테고 패키지 게임을 출시했을때 얼마나 남겨먹을지 계산할 수 밖에 없어
그런측면에서 내수시장은 정말 가능성이 없어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아닌데?는 의미없어 통계적으로 한국어 번역이 잘되는 요즘도 안팔리는게 그냥 눈에 보여 ）
그러면 외국에 열심히 수출할 생각을 해야지!!!는 더욱 무책임한 말이야
가까운 일본은 내수시장에서 패키지의 판매고가 어느정도 보장이 되기때문에 （ 어느정도 잘나온 게임은 50만 ~100만 판매고를 보장 받을 수 있어 ）
반복적으로 도전하고 개발할 수 있다고 봐
우리나라는 일단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10만장도 보장이 안되는게 눈에 보이는데 오로지 외국시장에서의 판매 가능성을 보고 도전 하기는 참 힘들지
그렇기에 이런 부분은 큰 게임 기업들이 먼저 도전해줘야하는데 안하고 있는것은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해
결론 정리
1. 한국 패키지 시장은 복돌때문에 망했는가?
2. 그건 아니다 그러나 애초에 성장 가능성 있던 것도 아니다
3. 그렇다면 패키지 게임 개발 안하는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는 잘못이 없는가?
4. 대형 게임 개발사에게는 잘못이 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않은 상태에서 작은 개발사가 도전하는건 역시 무리다
5. 그리고 실제 패키지 구매층이 아직도 얇은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글은 대자에서 쓸쓸히 사라지겠지
웃대에 글 잘 쓰시는 분들중에 이미지랑 간단한 단어로 요약하는 능력자 분들처럼 좀 잘 정리해보고 싶은데 능력이 아직 안되네요
나중에 혼자해봐야겠어요
ps. 개인적으로 오픈월드 rpg 참좋아하는데 이번년도 말에는 어크 발할라, 유비의 숨결, 사펑이 나올거라 너무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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