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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한 김치콩나물국

흔히 똥국이라 불리는 멀건 우거지 된장국과 더불어 천대받는 국이 바로 김치 콩나물 국이다. 흔하고 싼 재료이다보니 집이건 식당이건 김치 쫑쫑 썰어넣고 콩나물 넣고 팔팔끓여 소금간이나 툭 하면 끝나는 음식이다보니 딱히 반가울리 없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우거지 된장국이나 콩나물 김치국과 같은 음식들이 반가워지기까지 한다.

사실 김치 콩나물국이건 우거지 된장국이건 정성을 다하면 소위 클라스가 달라지는 명품 요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텁텁함 하나 없는 김치 콩나물은  맑게 끓여내는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시작해보자.

1.  물이 주가 되는 음식은 물도 중요하다.  약 3리터의 생수나 정수를 냄비에 끓여주자.

2. 주먹크기의 자른 무. 깨끗이 파뿌리를 세척한  대파 한 대. 콩나물 200그램, 청양고추 5개, 통마늘 10알. 북어대가리가 있다면 2개 가량 국물용 멸치나 다시팩 따위를 넣고 물이 끓으면 불을 줄여 약불로 1시간~1시간 30분가량 육수를 뽑아주자. 꽃게 다리를 넣어줘도 좋다. 

3. 육수통에서 건더기를 건져낸 후 썰지 않은 포기 김치를 육수통에 넣고 끓여주자. 한 소끔 끓으면 김치를 씻듯이 살살 흔들어 꺼내준다. 이 때 김치국물을 한 국자 가량 더해주면 좋다. 단 너무 김치가 묵었다면 김치국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씻어낸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썰어주고 다른 냄비에 옮겨주자.

5. 육수에  취향에 따라 코인 육수나 연두 참치액 액젓이나 새우젓 등을 적당히 넣어 맛을 올려주고 소금 으로 간을 한 후 한소끔 끓여주자. 그러면 김치소와 고추가루 등에서 거품이 잔뜩 생긴다.  이 거품과 고추가루 등이 깔끔한 맛을 해치는 주범들이다. 

6. 이제 육수를 고운 채에 걸러 썰어낸 김치와 합쳐 끓여주자.

7. 약 10분정도 끓인 후 콩나물 150그램을 넣고 뚜껑을 열어둔 채 끓여주자. 이 때에도 거품이 올라온다면 살짝 걷어내주자.

이렇게 끓여낸 김치콩나물국은 굳이 두부를 넣지 않는 편이 좋다. 정말 맑게 끓여내고 깊은 육수로 시원함을 더했기에 정말이지 텁텁함이 전혀 없는 깔끔하고 시원한 김치 콩나물국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