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12-24 16: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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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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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독자들은 선물은 개뿔, 저주템이라는걸 잘 알지만
반지가 사람들을 유혹시킬때 주로 써먹은 방법이 '이건 선물이야ㅎㅎ' 하고 낚시하는 거였음.
헌데 이 '선물'이라는 단어가 소설 안에서 유난히 강조되고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왜일까? 왜 반지는 굳이 선물이라고 자신을 위장하는 걸까?
1. 골룸과 스미골, 데아골.
사실 강바닥에 묻혀있던 절대반지를 끄집어낸 사람은 스미골（골룸）이 아니었음.
바로 왼쪽의 머리 풍성한 '데아골' 이라는 친구였지. 즉 이실두르 다음 반지 소유자는 데아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 반지를 본 순간, 스미골은 반지를 원했음.
스미골: 나한테 넘겨 데아골. 오늘은 내 생일이잖아. 생일 선물로 그걸 줘.
데아골: ㅈ까. 이미 니 선물은 다른거 줬잖아. 이건 내가 찾았으니 내 거임.
스미골: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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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아골 끔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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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미골은 반지를 획득하고 골룸으로 타락하게 됨.
하지만 영화에서도 암시되듯이, 스미골은 자신이 살인으로 반지를 손에 넣었다는 것,
친구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죄책감에 계속 시달렸음.
호빗 친척이라고 악 저항력은 괴랄한 수준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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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미골은 '그날은 내 생일이고, 반지는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다'
라는 자기합리화를 하게 됨.
나중에는 이름조차 잊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예 그걸로 믿게 되어버리고.
（반지원정대1권, 씨앗을 뿌리는 사람, 138pg）
2. 빌보 배긴스.
이제 다음 타자는 빌보.
빌보 배긴스（호빗, 타락저항 MAX）
빌보가 반지의 유혹에 사기적으로 강하게 버틴 건 사실이지만, 그 역시 유혹에서 아예 벗어날 수는 없었음.
빌보가 반지를 습득한건 유실물 탈취에 가까웠고, 정당한 건 아니었지.
따라서 빌보 역시, 그답지 않게 다른 이야기를 일행에게 꾸며내게 됨.
'골룸이 내기에서 자기가 지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선물이 내가 주운 그 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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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선물을 줄 면상으로 보이심?）
프로도를 포함한 몇몇은 이 이야기에 의문을 표했는데
간달프（두뇌풀가동）: 저 착해빠진 꼬마 호빗이 왜 구라를 치는거야?
ㅈㄴ 수상한데, 뭔가 있어.
간달프는 처음부터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그는 빌보와 티격태격한 끝에 골룸에게 훔친 것이라는 진실을 알아냄.
특히, 빌보가 반지를 '선물'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골룸이 반지를 '자기 생일선물' 이라고 부른 걸 따라했다는 점을 수상히 여겼지.
넹. 저때부터 간달프는 저 반지가 사우론의 힘의 반지가 아닌지 의심한것임.
3. 보로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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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대에 유투브 영상을 중간에 넣을 수 없어서 빠진 "It is a gift" 유투브 영상주소（https://www.youtube.com/watch?v=FFQEIZEsWj4&feature=emb_title）
영화판에서는 아예 엘론드 회의에서 '이건 선물이야' 하고 말해버리지.
뭐 원작에서는 '선물'이라는 단어는 안 나왔지만, 내용은 또이또이했음.
원작에 안나온 영화판 오리지널 씬 가지고 무리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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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을 선물이라고 부르겠어. 모르도르에게 대항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반지원정대 2권, 씨앗을 뿌리는 사람, 380pg）
프로도를 배신때리면서 반지를 탈취하려 할 때, 원작에서도 그 속마음이 드러남.
4. 데네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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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는 상등신으로 나온 최대 피해자이긴 하지만,
이 양반도 원작에서는 그 말을 꺼냈음.
"그 애라면 내게 큰 선물을 가져왔을 거야."
（왕의 귀환1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148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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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반지는 사람들을 유혹할때 '선물'로 위장하는 일이 아주 잦음.
특히 상대가 반지를 불공정하게 탈취했을 경우에 말이지.
0. 안나타르. 선물의 군주. 그리고 사우론.
그렇게 반지가 '선물'로 위장한 건,
바로 절대반지를 비롯한 힘의 반지가 주조된 것이 이 '선물의 군주, 안나타르' 라는 양반 덕이기 때문이다.
안나타르는 반지전쟁으로부터 수천년 전, 요정들에게 '가운데땅에서의 영광을 지속시켜주는 힘의 반지를 만들어주겠다' 라고 설득함.
물론 저 끝내주는 얼굴이 설득에 한몫 했지.
그리하여 일부 요정들이 여러 힘의 반지를 주조하지만...
안나타르는 사우론이었다.
그는 선물을 미끼로 요정들에게 힘의 반지를 제작하게 한 것.
이래서 누가 너한테 뭘 공짜로 준다 하면 일단 의심해야 된다는 거임
그리고 그 모든 반지들을 지배할 절대반지를 주조해, 힘의 반지를 착용한 요정들을 타락시키려 했음.
이것이 절대반지와 힘의 반지들이 만들어진 진실이었다.
（참고: 절대반지는 왜 제작되었는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0168167）
결국 절대반지가 '선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은
그 제작자가 '선물의 군주'로 위장한 사우론이었기 때문임이 유력하다.
주인처럼 선물을 준다고 낚으면서 타락죽을 먹이는 거지.
->관련자료 : 🤔반지의 제왕） "절대반지는 왜 제작되었는가"（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wait&pg=0&number=8331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