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서는 당근을 거의 안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20년도 3월 부터 약 1년 7개월 정도
혼자 원룸에서 지내다 다시 집으로 들어갈때 쓰던 물건들을 10개 정도 나눔했었음.
나눔보다는 팔려고 내놨는데 사진 않고 방뺴야되는 날은 다가와서
어쩔 수 없이 나눔으로 ...얼마하지도 않았으니.
그때의 기억을 차근차근 써내려가본다.
1. 암막블라인드.
창문이 네개나 되서 항상 자다보면 아침일찍 일어나게되서 커튼대신 블라인드로 가림.
30대 초반의 여성분이 오셔서 가져가심.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이틀뒤에 전화옴.
굉장히 미안해 하면서 설치를 못하겠다고 도와달라고 함.
그래서 여성분집에가서 달아드림.
술한잔 먹자고 하던데, 나는 술도 안좋아하고....
집사람이 다른여자랑 밥먹는건 괜찮은데 술먹는걸 너무 싫어한다고 하니까
표정이 썩어지면서 그냥 그렇게 헤어짐.
2. 소형책상.+ 서큘레이터
어떤 아줌마가 소형책상 가져가고 싶다고 연락옴.
알겠다고 오셔서 연락주면 내려가겠다고 함.
몇분안되서 다른 아줌마가 서큘레이터 가져가겠다고 함.
그래서 똑같이 연락주면 내려가겠다고 함.
신기하게 그 둘이 동시에 왔음.
문제는 책상아줌마가 서큘도 가져가고 싶다고 생떼를 부리기 시작함.
서큘아줌마랑 둘이 말싸움이 시작됐는데...
ㅈㄴ 시끄럽고 피곤해서 걍 알아서 하라고 하고 현관문닫아버리고 올라가 버림..
나중에 책상아줌마는 다시보게됨.
3. 방음판.
원룸을 사무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소음이 좀 발생했는데
옆집에 피해주기 싫어서 방음판을 설치했었음..
어떤 중년의 남성이 점잔게 가져가겠다고 하심.
실제로 만났는데 디스커버리?? ㅈㄴ 큰차에 온몸이 문신이였는데
말투나 행색이 너무 매너있으셨음.
나눔이었는데, 만원 주셔서 너무 좋았음..
4. 화이트 보드.
사무용으로 사용했기에 화이트 보드도 있었는데
학원원장님이 가져가심.
바침이랑 보드가 한꺼번에 안들어가서 두번왔다갔다 하심.
5. 책장.
20대 초반?의 여성분이였는데 ㅈㄴ 이뻣음.
나도 딸이 있다보니 이상한 느낌보다는 와~ 요즘애들 참 이쁘네 이런생각?
책장이 좀 무거운것도 문제였는데, 그냥 몸만왔음.
그래서 그냥 내차로 배달까지 해줌.
느낌이 좀 묘하더라...
집사람도 연상이고... 조수석에 젊은 여자가 탄 적이 없으니까.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작은애 친구였음.
집에가서 조립까지 해주니까 커피한잔 먹고 가라고 했는데
그냥 여자혼자사는 집에 더 있기 그래서 걍 나옴.
6. 마지막. 레쓰비 150ml 30개 들이 4팩.
이때 거지가 많은건지.... 어쩐건지... 당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함.
캔30개짜리 4팩이라 한꺼번에 다는 아니고 1인당 한팩씩 선착순으로 나눔한다고 했는데,
다른 물건보다 쪽지가 ㅈㄴ 많이 옴. 한20명한테옴
문제는 쪽지의 내용인데, 그냥 다 주면 안되냐 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구구절절 이것이 필요한 사정을 써놓기 시작함...
그래서 나눔이라 한팩씩만 가능하다고 하니까 짜증내는 사람들이 좀 있었음.
그래서 한시간안에 다 가져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온사람은 절반도 안됨.
여튼 한명한명씩 받아가고 하나가 남았을때가 문제였음.
마지막 한명보고 오라고 해놓고 나머지 사람에게는 아쉽지만 끝났다고 쪽지 돌리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마지막 한명이 책상가지고간 아줌마.
3명이 왔길레, 무거울까봐 같이왔나보다 생각함.
그런데 3명이왔으니까 3팩을 달라고 함.
없다고 하니까 주차장에서 ㅈㄹ 발광을 하기 시작함.
속으로 정말 이런 거지같은년을 보네? 하고있었음.
끼리끼리 인가, 같이온 아줌마들도 나보고 책임지라고 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하고 그렇게는 안된다고, 나눔의 취지를 설득해보기도 했는데,
설득은 말이 통할떄 하는거였음.
10분정도 서있다가, 일단 올라가서 확인좀하겠다고 말함.
아줌마들이 뭔가 콩고물 떨어질게있다고 생각했는지
순순히 보내주셨음.
집에들어가서 그대로 전화기 끄고 티비보다 잠들었음.
그 이후로 당근을 잘안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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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꾸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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