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안녕 웃ㄷㅐ인들아 나는 어제부터 솔로가 된 사람이얌 ㅎㅎ 우리 이제 친구 맞지??

아니 너무 어이가 없는 썰이 생겨서 방금 가입하고 글 쓰게 됐어... 내 이야기좀 들어줘...

우리는 전화도 자주 하고 카톡도 엄청해서 남들이 옆에서 봤을땐 "어 ㅋㅋ 이새끼들 사귀나봐 ㅋㅋ" 라고 할 정도로 티나는 커플이었어

나는 약간 김치를 너무 많이 먹어서 동양인이된 톰하디 같은 상남자 스타일이라면 내 여친은 박보영같이 귀여운 여자야

그래서 여친 주번엔 "이쁘다" "공주같다" 라고 하는 뻐꾸기나 날릴 줄 아는 짐승같은 남사친들이 너무 많았지만 나는 이중에서 가장 수준도 높고 매력이 넘치니 내가 이 여자의 남친이 되었다고 생각하였고 세상 쿨가이 마냥 나머지 짐승들은 신경도 안 썼지

근데 문제는 남사친 L 새끼임
L 남사친은 만난지 한달 조금 덜 된 새끼인데
술집에서 만났다나 ..?

내 여친은 술은 쥐똥만큼 먹고 취하면서 술자리는 자주 갔다 이말이야 근데 그런 자리에서 만난 친구가 어떻게 찐친이 되냐고 ㅋㅋㅋ

얘가 자취를 하는데 어느날 그 남사친을 데려와서 같이 밥먹고 놀아도 되냐고 물어봄 나는 뇌속에서 갑자기 ? 핑 찍히는 소리가 들렸고 그건 안된다라고 했지
하지만 여친의 q스킬 엉엉울기가 발동되었고 "오빠 사랑하면 이해해줘야지" "오빠 사랑하니까 믿어야지" "오빠 나 안사랑해?"를 q w e 순서로 로테이션 스킬을 써데니 아무리 톰하디라도 여친콤보를 버틸 수 있을까...

나는 허락해줬지 바보병신마냥...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적어도 남사친을 집에는 부르지 말라라고 약속했고 최악은 면한 줄 알았다

하지만 최악은 피한게 아니라 시작된거였지

난 어느때와 같이 여친과 통화를 하고 있었고 여친은 갑자기 "오빠, 나 그 L이랑 여행은 가두돼? >_< "
라는 어마어마한 개소리를 귀여운 목소리와 애교로 무장해 나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 순간 나는 '아 얘가 셋이서 가자는 건가??' 하는 더 한심한 생각을 했ㄷㅏ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단 둘이 간다는 어마어마한 개소리가 맞았고 심지어 당일치기도 아닌 갑자기 나영석을 빙의했는지 "1박 2일" 로 여행간다 하더라...

그때의 나는 느꼈지, 나와는 정말 다른 차원을 사는 아이라는걸.

나도 그때 야인시대 김두한에 빙의되어 "어림도 없다!" 라고 으름장을 내놓았고 여친은 qwe 콤보를 시전했지만 난 이제 이 콤보에 내성이 생겼는지 나의 체력이 깎이는게 아니라 분노만 더 커져가고 있었어

내 여친의 논리는 사랑하면 믿어줘야지 나는 이 친구랑 단순히 놀기만 할거다, 아무일도 없을 것이다 라는 논리였고

나의 논리는 애인이 있는 사람이 애인이 아닌 다른사람과 여행 가는걸 누가 허락해주냐고 이건 사랑을 떠나서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거 아니라는게 나의 논리였어

여친의 논리를 약간 정리를 해보았지

친구는 좋아하는 사이
애인은 좋아하는 사이 + 잠자는 사이

서인과 동인도 이런 말도 안되는 윤리적, 상식적 문제로 붕당싸움을 했을까..; 나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사실 하면 안되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어


"내가 아깝다. 그냥 너는 계속 그런 싸구려같은 남자나 만나라"


하고 맥그리거의 잽보다 더 빠르게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어.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고 인스타도 언팔했지.
조금은 아쉬워 그래도 사랑했었으니까 오늘 밤부턴 다시 쓸쓸해 질거 같네.

잘 지내지 마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