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영화들이 공포를 주는 방식, 불쾌감을 다루는 것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임

미드소마의 주 공포감은 마을 사람들의 전통이라는 명목 앞에 펼쳐지는 광기 자체의 불쾌함과 역설적으로 그로 인해 외부 사회에서 겪은 상처들이 치유되며 행복해지는 주인공 대니의 대비로 인해 생기는 괴리감과 불쾌함임. 고어 요소는 이를 그저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유전도 비슷한데, 모든 게 밝혀진 다음에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다지 특별할 건 없고, 공포를 직접적으로 유발할만한 장면들도 많긴 하지만 의외로 클리셰적임. 그렇기 때문에 공포물을 자주 보는 사람들한테는 연출 자체가 주는 공포감이 적고. 그렇지만 정말로 공포감을 주는 부분은 바로 마치 관객이 피터가 된 것 같이,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기괴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그 답답하고, 폐쇄된 것 같은 불쾌한 공포감을 스토리를 철저하게 짬과 동시에 이를 꽁꽁 숨김으로서 달성한다는 것. 

그래서 유전과 미드소마를 불호하는 평 중에 많은 비판이 "불쾌하다"는 건데, 이는 감독이 의도한 바가 정확하게 먹혔다는 거임. 단지 그 불쾌한 공포가 취향이 아니여서 몰입이 되지 않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