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립 오지구영...


부모님이랑 일찍 떨어져서 독립 아닌 독립을 해버려서

나이에 맞지 않게（?） 낭낭한 집밥을 해먹는게 익숙해 져버렸는데요

우여곡절이 하도 심해서 19살에서 갓 20살 될때부터 혼자 살았네여

초기에는 밥도 잘 못해서 （ 지금도 쌀밥을 잘 못지음..）

라면이나 중국집 포장 음식 사오면 1개로 2끼 먹고 막 그랬네여...

암튼...1년전쯤에 아빠랑 크게 싸우고 집에 안내려 가서 엄마도 못보고

이래저래 지내다가 엄마가 한번 올라 오셨는데

생신 지난지 얼마 안대서 제가 미역국 끓여 드렸는데 맛있게 드시더라구여..


그러다 ㅋㅋ 계쏙 엄마가 해준 꽃게탕이랑 감자탕이 진짜 맛있다고 ㅋㅋ 노래를 불러서

엄마가 감자탕을 해주고 가셨는데

저랑 남친 둘이만 살아서 그렇케 큰 들솥같은게 없어서 젤 큰 냄비에 가득 해주고 가셨는데도 몇번 먹으니까 없더라구여 ㅋㅋ

전에 웃대 하면서 본 글중에

엄마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냉장고에 엄마가 해논 반찬을 먹을때

엄마가 없어지는게 실감이 난다고

엄마가 없어진다고 했던 글이 생각나서

예전에 그 글을 볼때는 아 슬프다... 하고 무덤덤? 하게 생각했는데

왠지 그 상황이 엄청 와닿더라구여

계쏙 못먹는것도 아니고 맘만 먹으면 먹을수 있는데..

먹는걸 떠나서 엄마가 당장 없어지는것도 아니였는데...

왠지 쓸쓸하고 그런생각을 하는게 슬프고... 남치니는 맛있다고 잘 먹고...ㅋㅋ

결국 한냄비 다 비웠어요 ㅋㅋ 도시락으로도 싸가고...


효도까지는 힘들어도 자주자주 뵈러 가야 겠다고 생각한 밤이였어요 ㅋㅋ


후... 웬지 쎈찌한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