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소리 하나 없는 도시의

안방.......


찰칵........


조용히 문을 열고 나온다...


옆에 잇던 남편은 어디 갓는지 모이지 않고.,




나는 부지런히 손을 돌릴 뿐이다...



탁.....탁....탁...탁....탁.....탁........


부글부글...부글부글.....


" 됏다....."



어느새 식탁에는.......고등어 조림과 된장지게가 끟고 잇고...


오늘도 6시......MBC 뉴스로 시작한다.....




찰칵.....



" 안녕히 주무셧어여."



" 어그래.. 잘잣니? "



내아들.....이다.........이제 갓 중학교 졸업한 아이다...



나: 밥은 머고 가야지.....어서 씻고와..


아들 （성구） : 예....




아들이 씻는 동안 나는....그새...


교복을 가지런히 다리기 시작한다.....


어디서 같다왓는지는 모르겟지만...


교복에 배어잇는 담배냄새가......


역한걸........



향수라도 뿌려볼까?....



췩....췩.....


결혼인생....19년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이던 향수.....로즈마리.


다들 로즈마리 향이 순하다고들 하지만..........


산듯하기만한 그향은 무엇보다도 좋다....




착칵.....



' 엄마 밥퍼주세여...."


" 어 그래...."



밥통에서.....밥을 가득 담아서 내놓앗다....


성구; 아...너무 많아여....


나: 그래도 먹고가......


성구: 아......남길께요,.



아침이라 그런지 별생각없다는듯이.....아들은 그새.....

나간다.......



" 학교 다녀오겟습니다....'


" 어 그래 오늘도 잘하고 오고 몇시에 오니?.."



찰칵......



그새 나가버리는 아들자식의.....둿모습이 그냥 기운어뵤어 보일뿐이고....


오늘도 나홀소 식탁에 않아....식사를 한다.....




된장찌게의.....두부는 언제나 나의 차지엿다....


하루만 지나도 쉬기 대문이다....


그리도 않넣을수도 없지만 말이다.......




언제나 고정시간...이되면.....9시에 나오는....아침 드라마와 함께.....



조심스레.......청소기를 돌린다....




윙~이이이~




휴........벌써 이렇게 됫나.....



아침은 빠르다....아니 빠듯하기보다는 정신없다...



밥차리고 청소하고.........그리고 애들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11시 50분을 가르키는.................시계방향이....


성큼 가버렷다.....



그이가.......늦네....





나의 남편을 소개하자면....


나와 나이가 갑이다.....막......40대 먹은.......사람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나와 그이의 결혼은 좀빠르다.....


하지만 그만큼..........사랑햇고....


서로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엇다...



그이는....현재.......서울에서......단란주점을 운영중이다......


요새는 단속이다....머다 해서....불황이라고 하던데...



일이 잘될까? 걱정일 뿐이지만........하는수 없이.....오늘도....


그냥 막막히 있어야만 한다.......



주부이기 때문에......




다르르릉........다르르릉.....



언제나 밥먹을 시간이 돼면 울리는 전화기....


' 여보세여..."


" 성구엄마 나야 202호...."


" 아~ 예 안녕하세여..."


" 오늘 우리집에서 밥먹기로 햇는데...올꺼야? "


" 아......예 좀따 갈께요 먼저 드세여...."


" 그냥 와서 먹어...."


" 아......우리 그이가 아직 안왔어요.......그럼 좀있다 보죠..."



" 그래....그럼 얼른와......"


찰칵.....


휴.........


동내아줌마들 아니.......나랑 같은 족속들은.....


오후시간의 나른함을 이기고자.....뭉친다.....아니....


자연적으로 하나가 된다.....



고스돕은 기본이고.....쇼핑......그리고 헬스......


다들 나른한가보다....


살기에는......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만큼....


우리들도 힘들다.......







따르릉.....


분명 그이의 전화다....



" 여보세요...."



" 어 나야...오늘은 그냥 밖에좀 있을께.......



" 네 그래여......그럼 내일 오새게요?



" 어.....몰르겟어 요새 손님들이 시간대가 다양해서.......문단속 잘하고 .....알겟지? "



" 예......"


찰칵.....


벌써 몇칠인지 몰르겟다...



외박.........일........그리고...........친구...........술............모임......



남자의 인생이.....그게 전부라는 듯이라는듯한 그의 말......



" 그정도 이해 못해? 왜그래..........그나저나 문단속이나 잘해....."



문단속......이라.....


하핫....



내가 집지키는 개라도 됀듯하다....




진한.......립스틱을 바르고.....


가벼운 차림으로.....202호로 내려갓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 어 왔어~ 우리지금 쇼핑나가라는대.....나갈래?...."



" 아.......예 나가죠 "



쇼핑이래 봣자.....


한달에 한두번.....


그리고 가봣다.....


만원이나.....많아 봤자..10만원 아래이다.......


아줌마들의 옷은 다들 그렇다....


하지만 집에 잇는다는 그 고달픔........


그것을 알기에......오늘도..........화려한 의상을 입고....


세상으로 소풍을 나간다.....





ㅁ 백화점.....



' 어머~ 사모님......너무 잘어울려요....."


" 그래여?....성구 엄마 좀 봐바....."


" 아니에요 전....."



' 저기 이거 얼마죠?...."


" 예 12만원입니다.....특별히.......50% 할인됀 가격입니다....'


" 어머......여기다 세일 기간인가요?..."



" 예....."





..............................옷을 팔려는 이와.............옷을 사려는 이의.....


아부와......그리고 집요함.....




서로간의 경쟁이라듯하듯.....


백화점에 쇼핑하는 나와 같은 처지의..........

아줌마들은.....모두다 똑같은 생활이다....


분명....



시간돼면 집에들어가고...........나가봣자.....백화점......시장.........시내.......동내 .....



동내.........결국은...........이곳이 전부이다...



그것도.....하루에 일과처럼.....




조용히...........오랜만에..........구두를 신고 백화점을 걸어봣다....




또각 또각......


금방이라도 걸을것 같은 저......노란 구두......



나비가 새겨져서.....눈길을 끄는 구두앞에서....나는 멈처섯다.....



" 정말.....이쁘다......."


진열장에 한마리 나비같이 정말.......아름다운 구두엿다.....



" 손님 한번 신어보실래요?..."



"......에?..."


" 이야 잘어울리것 같은대.....한번 신어보시죠.......제가 사람보는 눈이 있어요."


" 그럼....한번...."



그렇다......나도 사람이다.............


한번 신고 싶을 뿐이다....





착.....



왠지 자상해.....보이지만 좋아보이는 한 판매원.......



나이도 좀 먹어보이는 그를 보앗다....



" 음.....좋은대여....."




정말....이뻣다........금방이라도 신고.....돌아다니면.....


정말.....좋을것 같은 그런 구두엿다.....



" 구입하시죠 정말 어울리네여......"





,,,,,,,,,,,,,,,,' 얼마죠..."





모두가 이렇게 묻는다....


그리고 가격대에서....한번 구두를 벗는 아쉬움을 가지는개...

백화점 상품이다.....



" 이 구두는.......따듯한 식사한끼와...차한잔 되겟습니다..."



뭐? 뭐라고 하시는거지..................?



살며시 그의 얼굴을 봤다...


환하게 웃고 잇는 그의 얼굴을....



" 안녕하세여.....오랜만입니다.......옥연씨......접니다........한기한......'




밝게 웃는 모습 그리고........자상해 보이는 말투와.......저.......


어디서 들었을듯한...........저 목소리.......





22년전....



" 이 리포터는.....커피 한잔이면 되겟습니다...."



아.......맞다......



대학시절....언제나 놀기 바쁘던 나에게 숙제를 보여주던 그.....사람...



한기한.....




기한: 안녕.....오랜만이야 옥연아.....



나: 어머.........오랜만이다.......



기한: 구두는 단돈..... 식사와 차한잔이면 될것같은대?......아때 너는...






22년만에 재회.......


그리고.....대학시절의 추억이 엉키며....


나는 그 노란 구두를 신고.......


그와......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잇엇다.....




" 오랜만이야 친구야....."





......................





2부에서.........^^;;;;




추천 해주시면 작가에게는 정말 크나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