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때는 약 20년전......
내가 이제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엿다
초딩 1~2학년 중반까지는 도시락을 싸서 다녓고
그이후론 급식을 먹게됫다
그당시 급식에서 국의자리엔 항상 국, 스프가 번갈아 나왓다.
스프를 워낙좋아해서 항상 맛잇게 먹는데
어느날 옆자리 친구가 스프에 밥을 말아먹는걸보앗다.
토할거 같아서 뭐하는짓이냐며 버럭햇지만
은근히 참신함에 흥미로웟다.
친구는 신도를만난 전도사마냥 신나 하더니
한번 먹어봐라 진짜 맛있게 스프 먹는방법인데
의외로 애들이 잘 모른다 라며 권유햇지만
미쳣냐며 음식물쓰레기도아니고 라며 반박햇다
그러자 친구가
"아니 그럼 다 말지말고 한숟갈만 담가서 먹어보면되지"
라는 말에 흠칫하여 한번먹어 보앗다.
아니 근데 이게 왠걸 진짜 존내맛있는거다.
한숟갈 먹자마자 헛웃음을 지으며
친구를 보고 키득키득 거리며 바로 밥을 다 말아버렷다.
그렇게 나는 스프가 나올때마다
크림스프,양송이스프 등 가리지않고 죄다 밥을 말앗으며
너무 맛있지만 또한
나처럼 역겨워 하는 다른친구가 있는걸 깨달앗다
나 또한 바로 전도에 나섯고
은근히 이게 초딩입맛이엇는지 점점 스프밥신도가
늘어나기 시작햇다
그렇게 내가 5학년이 되던때
늘 먹듯이 스프가 나왓고 문득
항상 짬통에 버려져 넘치던 스프가
별로 보이지않는걸 보고 뒤돌아 밥먹는 많은 친구들을
보았고 급식을 먹는 아이의 거진 80%가
스프에 밥을 말아먹는걸 목격햇다.
뿌듯함을 뒤로한채 나도 스프에 밥을 말아먹엇고
어느새 천천히 스프가 식단에서 조용히 사라져갓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선
스프가 나오지않앗고 고등학교또한 마찬가지엿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20대중반 어느날
마트에 갓다가 크림스프봉지를 할인하는게 보여
그때 스프에 밥을 말아먹은게 그렇게 맛있던게 생각나
스프를 사서 바로 집에서 스프를 끓여
밥을 한공기 떳으나 너무오랜만에 마주한
스프와 밥의 조합의 한상이 한눈에 들어온걸보고
잠시 역겨움이 다시 올라오기시작햇다.
그래도 정말맛잇게 먹엇던 기억에
밥을 한숟갈 스프에 푹담가 크게 한입 입속에 넣은 나는
바로 싱크대로 가 죄다 뱉어버리고
밥을 밥솥에 다시넣고 스프만 먹게되엇다.
다시는 스프밥을 보고싶지않다....
왜그리 맛있엇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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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I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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