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일찍해서 서른중반인데 이제 10년차 된
유부임
각자 삶에 큰 터치 없이 살다보니 싸우는건 많이 싸워도
내가 요리엔 자신있고 사건이 터져도 무릎 꿇으면 잘 해결되서
그렇게 그렇게 연명하면서 아들 딸 둘 낳고 잘사는 중인데
돌연 어제 밤에 궁금해서 와이프 한테 물어봤어
"나랑 왜 만나고 결혼했어?"
"너? 첨엔 별로였는데 다른 사람보다 나한테 돈 잘쓰고 반지도 사주고 해서"
내가 어? 하다가 다시 물어봄
"너도 나한테 많이 썼자나?"
너가 1년내내 잘해주고 잘사주니까 이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자기도 쓴거고 집안이나 환경보니 괜찮아서 결혼해도 되겠다 싶었다함
자기만 그런건 아니지만, 나처럼 헤프게 쓰다가는 망할거같아서 따로 돈 열심히 모아놓고 있었다함
（실제 당시 20대중반이지만 돈도 몇천모았고 집안 재력도 와이프쪽이 비교 안될정도로 훨씬 잘 살음 다만, 본인이 잘모르고 있음.）
우스게 소리로 니가 헤어지자하면 쿨하게 헤어질 준비도 하고 있었다함 ㅋㅋㅋ
이런 생각 많이하냐? 라고 하니 자기 주변엔 대부분 이런 생각 가진애들 많았다함
남자를 돈으로 보는건 아니지만, 나한테 어떤식으로 대해주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맞다고
근데 괜히 저 이야기 꺼내서
나 때문에 늙었다느니 자기 인기많았다느니 갑자기 하소연 계속해서
시달리다가 잠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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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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