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가다가 너무 더워서 아이스티 하나 사서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밖에 보고있는데 어떤 20대 중반 남자가 카운터에 딱 달라붙어서 한 5분을 메뉴만 보고있더라?
카페는 알바생 뒤에 천장에 메뉴판 달려있잖아 그거.
다음 손님은 뒤에서 가만히 불편한 티도 안내고 기다리고 있었음
그래서 이때 까진 둘이 일행인 줄 알았어
그러다 이제 커플 손님이 들어와서 뒤에 섰는데 또 한 1분 주문 안하니까 알바생이 뒤에분부터 하실게요 했거든?
그러니까 “아 주문할게요 잠시만요”하더니 또 3분 더 메뉴 바라 봄 ㅋㅋㅋ
알바생은 뒤 커플 보면서 어떻하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그 때 처음에 말한 그 남자가 커플 흘긋 보더니 맨 앞 남자한테 미소가득한 얼굴로 “혹시 먼저 주문 해도 될까요?” 그랬어. 처음부터 10분넘게 기다리다가 뒤에 다른사람 기다리니까 그제야....
그래서 난 인내심에 감탄하고있는데 맨 앞 남자가 “아 잠시만요. 모르는게 있어서요” 하고 귀찮다는 음정으로 대답함
인내심남이 계속 스마일로 “제가 도와드릴까요?”하니까
“아 오지랖 떨지말고 좀 기다리세요” 하고 싸움할 때 하는 점점 커지는 목소리를 내더라.
그러니까 인내심남이 정확히 “아 혹시 ㅇㅁ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도 그정도로 고민하셨나요? 이정도 기다리게 했으면 장의사도 시체 썩으니까 빨리 고르라고 뺨아리 후렸을 것 같은데.” 라고 함ㄷㄷㄷㄷㄷ
알바생이 뒤엣분부터 하라고 할 때부터 사람들 다 흘깃흘깃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 말하자마자 매장 사람들 다 쳐다봄 내가 다 숨막혔음
분위기 진짜 싸움이 아니라 누군가 이미 죽은거 같은 그정도 갑분싸 분위기.
근데 웃는 얼굴도 그대로고 화난 말투도 아닌데 말이 저러니까 머릿속에서 무슨 상황인지 한3초 생각이 멈추더라
메뉴고민남이 화나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뭐?...”하니까
“나가서 얘기하죠” 하고 둘이나감.
나가자마자 웅성웅성 카페 난리남 모두가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근데 나가서 무슨일 있었는지는 몰라 유리창인 카페 앞이아니라 뒤로 돌아가서 안보였어
큰소리는 안났고 둘다 돌아오진 않음
난 이십분 있다가 대체 뭐지 무슨일이지 하면서 집에 옴
아직도 그 인지부조화가 느껴지는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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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컥불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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