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큰사건은 아니고 자잘한건데 너무 괘씸합니다...

부모님이 약 10년,15년 정도 알고지낸 보험 설계사분이 계세요.

원래 알고지낸사이는 아니었고 어쩌다 영업되었는데 부모님눈에는 여타 설계사들과는 달라보여서 마음에 드셨나봐요

그렇게 그분에게 엄마 아빠 저 동생 4명 보험이 꽤나 들어간걸로 알고있습니다.

어차피 보험이야 필요하니 별생각없이 살고있었는데
작년여름? 가을쯤에 부모님에게 무슨 선물을 고르라며 링크를 보냈고 부모님은 그중 가장 큰 금액인 공기청정기를 고르셨죠

부모님말로는 60~80만원하는 고급 공기청정기다 하셨고 자취하는 저보고 가지라며 제가 수취했는데
진짜 얼토당토않아보이는 공기청정기가 왔더라구요

바x젠 공기청정기인데 지금 검색하면 89000원인가? 검색이 되는데 그당시에는 제가 검색해봐도 진짜 몇십만원 정도로 나왔었어요. 구매횟수는 1,2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실, 그런거야뭐 시계같은것도 듣도보도못한게 몇천만원씩 올라오니까 좋아보이는거 대충 가격 후려쳐서 선물했구나 정도로 생각했었죠

제가 이런거 그냥 비싼거 주는것처럼 생색낸거다 얘기해줘도 니가 몰라서그렇다 외국거라 그렇다 하시면서 그 보험설계사 분에게 감사하다 인사라도 하라고 막 그러시길래 전그냥 무시했는데 저보고 예의도 없다면서 자식 잘못키웠다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여기까진 별 문제 없었는데
아버지가 저 대신 고맙다 인사를 하셨나봐요
그때 그 설계사가 그렇게 고마우면 저 이거나 선물해주세요 라며 5,6만원짜리 무선이어폰 링크를 보냈고
아버지는 바로 사주셨나봐요...
그러면서 그 설계사가 oo이 엄마는 모르게 해주세요~ 그지랄을 떨었다합니다

이사실은 엄마폰이 소액결제가 막혀 아빠폰으로 물건 사려다가 선물내역이 있길래 보니 그 보험설계사가 수취인이어서 캐물어서 나온겁니다.

근데 아빠는 이게 아깝냐, 너（엄마）한테 말해야 좋을게 없지않냐 그래서 안하고있었다 라 하시더랍니다.

엄마는 선물? 내가그거 하지말라그래? 그 돈이 아깝겠어? 당신돈인데 하고싶음 할수있지 근데 oo이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한건 선 넘었지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빠는 잘못 자체를 모르세요.
그냥 선물한걸 아까워한다 생각하시나봐요.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갔었는데, 그뒤에 또 아빠한테 무슨 영업을 했나봐요. 근데 엄마가 더이상 그사함한테 보험을 안들겠다 하니 '넌진짜 사람이 왜그렇게 못됐냐' 이러셨데요.

여기까지가 작년에 벌어진 일이고 아빠만 그분이랑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신것 같아요.

근데 어제, 30일에 갑자기 아빠가 저한테 전화하더니 돈은 잘 모으고 있냐 물으시더라구요. 자유적금으로 알아서 하고있다 얘기하니 그건 니가 아무때고 해지할수있는거 아니냐, 그래가지고 돈 모을수있겠냐 그러시면서 37만원짜리 적금을 들으라는겁니다.

어제까지는 그냥 부모님 친구분이 뭐 들어주라 했나보다 생각하고 그게 뭔데요 그랬더니 종신보험이라십니다.

그래서 친구를 도와주고 싶으신게 목적인거냐 내가 목돈을 모으길 바라시는거냐 물어보니 둘 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니 언제까지 답줄거냐고 닦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12.30）안에 답 주겠다 하고 전화를 끊고 엄마한테 그분이 아빠 동창이냐 아빠가 빚진게 있냐 왜 아빠가 저렇게 도와주려고 노력하냐 물어보니

위에 얘기를 해주신겁니다...

그리고서 그분이 저한테 궁금한게 뭐냐고 전화하셨더라구요. 그리고선 제 월급이랑 제 상황을 다 알고계십니다.
아빠가 말해준거죠....
말은 참 잘하십니다. 그바닥에서 20년을 넘게 버틴 이유가 있었어요. 저는 그 업계가 아니고 관심도 없어서 말로는 못이기죠. 들어보다가 그냥 적금들겠다 하고 끊었는데 오늘 아침까지 연락이 옵니다. 37만원이 부담스러우면 34만원짜리 비과세 혜택받는 연금보험 들으라고.

생각 같아서는 우리가족한테서 떨어지라고 욕하고 싶은데 아빠 성격상 저한테 화를 내시겠죠.

보험도 물론 필요하죠...다 싫어하는것도 아닙니다.
운전자보험 상해보험 암보험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종신보험 연금보험 적금보험 이런건 정말 싫어요
그런걸로 혜택을 보는 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소송이라면 모를까...

아빠가 저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걸 봤을때 진짜 가족이 신천지에 빠지면 이런느낌일까 생각 들었어요
도대체 그 설계사에게 어떤감정이신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사람이 저희 가족을 위해 그런걸 가입하라 하는게 아닌게 눈에 보이는데...연말이니까 실적을 채우려고 저러는거지... 한해의 마지막날에 한낱 영업사원때문에 기분이 참 좋네요 정말...

그래서 아빠한테 선물해달라는 그 선물에 대한걸로 금감원 같은곳에 신고하고 싶어요. 근데 한번에 확실하게 끝내지 못하면 오히려 아빠가 더 난리를 치실것 같아요...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