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고생했다.”
나보다 먼저 대학교를 졸업한 석운이가 나의 졸업을 축하할 겸 점심밥을 함께 먹자고 했다. 나는 서른 살이 돼서야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1년 전이다.
기억하는 무렵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어머니와 말을 길게 나눈 적이 없다. 아버지는 작은 인쇄공장을 갖고 계셨다. 아버지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전 7시가 되면 집을 나가셨고, 내가 잠에 빠져들 때쯤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직업이 없으셨는데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바쁘셨다. 항상 오전 9시에 나가셔서 오후 4시에 들어오셨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시간동안 나는 대부분 공사장을 누비는 데 시간을 보냈다.
“독수리, 독수리 나와라.”
석운이가 벽돌을 쥐어 입에 가까이 대고 말하면, 나도 벽돌을 쥐어 입에 가까이 대고 말한다.
“여기는 독수리, 독수리, 여기는 안전하다.”
공사장은 석운이와 나의 작은 기지였다. 기지는 얼마가지 않아 속셈학원 간판이 달린 건물로 변했고, ‘독수리조’는 해체됐다. 석운이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그 속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