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어 [35] |
작성 2022-02-02 0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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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울레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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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례상 차리고 조상님한테 열심히 먹을 걸 바치면
조상님들이 좋다고 드시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조상 덕을 주실 거 아님?
예를 들어서 나랑 다른 사람이 같이 취업 원서를 넣었어
그러면 내가 제사를 잘 지낸 만큼 우리 조상이 주는 조상 덕이랑
저 사람이 제사를 잘 지낸 만큼 저쪽 조상이 주는 조상 덕이랑 비교해서
조상 덕이 더 많은 사람이 취업할 거 아님?
그럼 아예 전략을 조금 바꿔가지고
조상님 돌아가시면 한 5년동안 제사상에다가 음식 하나도 안올리고
깡소주만 가져다 놓고, 또 조상님 올 때마다 막 팥죽 던지고, 소금 뿌리고,
해방 전에 돌아가셨으면 이해하실 수도 있으니까
콩도 뿌리면서 복은 안으로 오니는 밖으로 하면서
존나게 괴롭히는 거지.
요즘 조상들이 제사상 다 차려주니까 이게 호의가
호의인지 모르고 권리인줄 알아서
제사상 잘 안차려주면 조상신이 노한다 ㅇㅈㄹ인데
이렇게 거칠게 험하게 키워야 더 강한 조상신이 되서
옆집 박씨네 조상은 소금뿌리면 죽는데, 우리 조상은
맛소금을 들이부어도 살아남고
팥죽도 벌컥벌컥 마시는 존나 강한 조상신이 되는 거야.
그 쯤 되면 전략을 좀 수정해서 조금씩 잘 대해주기 시작해야 됨.
밥 먹을 시간도 넉넉히 주고, 맛있는 것도 조금씩 더 차려주고 하면서
마음을 열게 만들고, 그런 식으로
조상을 세뇌조교시켜서
후손만 바라보는 조상신으로 만드는 거지
그러면 이제 나중에 취업 원서를 썼는데
나랑 경쟁자의 조상 신들이 맞붙었는데
우리 조상은 존나 쎌 뿐만 아니라 나만 보면 발기해버리는
음란한 암캐같은 조상이 되어버려서
온 힘을 다해서 상대 조상을 쓰러뜨리겠지?
그러면 조상복을 받은 내가 취업에 성공하게 될 거야.
바로 굵은 소금 하나 사러 간다.
개천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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