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웹상의 썰이나 짤을 번역한 것을 보면
"매우 재미있는ㅋㅋ"
"이미 다 먹은"
"내 말 어디론가 가버린"
이렇게 말을 하다 마는 듯한 말투가 많다.
대체 왜 이럴까?
이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법 차이에서 기인한다.
한국어에서는 형용사와 동사가 명사를 꾸밀 때 형태가 바뀐다.
가령, '재미있다' 라는 형용사로 명사를 앞에서 꾸미려면 형태를 '재미있는' 으로 바꿔야 하고, 뒤에서 꾸미려면 원래 형태로 써야 한다.
ex） 재미있다 게임 （X） 재미있는 게임 （O）
게임 재미있다 （O） 게임 재미있는 （X）
동사도 마찬가지다. '먹다' 로 명사를 꾸미려면 '먹은' 으로 바뀌어야 하고, 명사를 꾸미는 게 아니라면 그냥 그대로 쓴다.
ex） 먹었다 딸기 （X） 먹은 딸기 （O）
딸기 먹었다 （O） 딸기 먹은 （O）
하지만 일본어는 그렇지 않다. 걍 어느 상황이든 똑같이 쓴다.
일본어로 '재미있다'는 面白い（오모시로이） 이다. 그럼 이걸로 게임（ゲーム, 게무）을 꾸며보자.
재미있는 게임 -> 面白いゲーム （오모시로이 게무）
게임 재미있다 -> ゲーム面白い （게무 오모시로이）
똑같다.
이번에는 동사. 일본어로 먹다는 食べる（타베루）（과겨형은 食べた, 타베타） 이다. 이걸로 딸기（イチゴ, 이치고）를 꾸며보자.
딸기 먹었다 -> イチゴ食べた （이치고 타베타）
먹은 딸기 -> 食べたイチゴ （타베타 이치고）
역시 똑같다.
이걸 번역기로 번역하다 보니, 멍청한 번역기가 두 국가의 언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이상하게 번역해 버린 것이다.
즉, 일본인들은 이상하게 말하는 게 아니다. 번역기가 이상하게 번역한 것.
앞으로는 저런 말투의 번역 짤을 보더라고 자연스럽게 고쳐서 읽도록 하자
40
46,763
웃대뉴비2
추천
베스트1
베스트2
베스트3
베스트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