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지냈나요

응원 속에서 퇴사하고 소방에 합격해

이젠 2년차 소방관이 되었어

1~2년 전에 말했던 여동생의 결혼이 한달앞으로 다가왔어

정확히 31일 남았어

근래에 어쩐지 아버지가 술한잔 하자고 하셔서 했고

5년만에 동생이 카톡이 오고, 갑자기 편지를 주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더니 그 친구였어

솔직하게 부모님께 참여하기 싫다고 말씀드렸어

가족으로 맞이하는건 다른 것 같다고

살갑게 맞이할 자신도 없고 이유도 없고

진심이 아니고 거짓으로 평생을 살 수가 없을 거 같아

어머니는 아직도 우시고, 화내시고 반복하셔

아버지는 계속 얘기하제 달라진다고, 세월이지나면 별거아니라고

나는

내 아픔과 이해는 가족이 먼저 해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했어

부모님은 남자가, 어른이면 크게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어야 된데

내가 그때 죽거나 다쳤으면 어떻게 했을거냐고

지금 이렇게 잘되어서 안 죽었지 않냐고 하셔

내가 당연히 말만 이러고 결혼식 참석한다고 생각하셨나봐

오늘 정장 맞추러 가자는 말씀에 

충분히 내 생각 전해드렸다고, 너무 싫다고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제발 이젠 동생과 그 친구 이야기는 그만해달라고 했어

근데 오늘은 아버지마저

넌 부모한테 피눈물 흘려야 후회한다고

너 이러면 나중에 엄청 후회할 거라고 해

알아 후회하겠지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 하소연 하러왔어

나도 동생 잃는건 싫지만

가지고 있음으로 더 상처받고 힘든것보다

차라리 놓아줌으로 아프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맞는 거 같아

그게 가족이라도.

가족에게 도움도 많이받고

죄송하고 고마워서 버텼는데 아닌 거같아서..

연 끊으라는 말도 

아직 인생에선 초년생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그게 쉽게 되지않더라

결혼이 한두달 앞으로 오니 연락와서

독하게 연락이랑 답장했어 ㅎㅎㅎㅎㅎ

참 못낫고 부족하고

남자답지 못하게 예민한 성격이라 피곤한 거 같아

잘 잊고 웃으면서 지내왔는데

이런 가족, 상황이 진짜정말너무 너무 싫다, 밉다

혼자 웃으며 넘기고 싶기엔 속이 꽉 막힌듯 답답하고

또 술로 달래고, 친구들에겐

더 이상 기대기 미안해서

한번만 더 우리 웃대 동생친구형누나들에게 

하소연 하고싶어 글을써봤어

글이 길어 미안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이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