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하고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참 열심히 살았어.

아버지 사업한다고 내 이름으로 대출 받아주고 신용카드 몇 개나 만들어주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돌려막기가 안되는데 포기하고 신용불량자로 30대 중반까지 살았어.
암담하더라고.

다행히 날 이해해 준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소중한 아들도 생겼어.
정말 정말 개같이 열심히 살았어. 직장생활 하는 20년 넘는 시간동안 투잡을 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
아내가 난 왜 맨날 너의 일하는 뒷모습만 보고 살아야 하냐고 불만스러워했지만 그때는 그거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 덕분인지 지금은 작지만 내 집도 있고 차도 생겼어.

그런데 아내가 아파. 너무 속상하다. 시간을 돌리고 싶어.

그냥 넋두리 해봤어. 내일 아침에 지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