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부
https://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wait&number=11496958





전자상가를 털었던 학생들은 결국 소년원으로 갔다는 소식을 접한이후로 나는 그런 얘기들을 담임이 꺼낼 때마다
갑작스럽게 식은 땀이 나고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느낌에 심장이 요동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공황장애인가 싶다. （공황장애가 정확히 몰라서 그냥 혼자 추측함）

왠지 담임이 학생들이 사고친 얘기들을 꺼낼 때마다 내가 또 처맞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던 듯 싶음

그 뒤로도 학교엔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있었음.
（다쓰기엔 너무 많아서 줄임）



그렇게 안절부절하며 어느 덧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었고 내심 속으로 잘 버텼다고 스스로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담임이 방학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이어나갔다.


"니네 나랑 끝인 것 같지? 내년에도 보게 될거야 3학년 담임 한다!!"

학생들 : 아.. 제발.. ㅜㅜ


그렇게 학생들은 한숨만 쉬며 연실망했다 라는 소리만 나오는 가운데 나는 속으로 제발 담임을 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렇게 나는 3학년이 됐고, 이상하게도 기존2학년때 같은반 아이들이 3학년때도 꽤 많이 같은반이 되었다. 그리고 담임마저도 같은 쌤이다ㅅㅂ.

희망이라는 건 사치로 여겨질뿐인 내 모습이 아우슈비츠에 갇힌 유태인모습 같았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담임의 남편이 방학기간에 학원을 오픈했었는데 당시 2학년때 반 아이들이 반장포함 4명정도가 오픈때 등록했고 다른반에서도 2명정도가 등록한 걸로 들었었다.

어쩐일인지 방학 때 우리엄마도 담임쌤이 학원한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고, 나한테 거기 다녀야되지 않겠냐고 물으셨었다

엄마 : 담임선생님 학원하신다는데 너도 다니는게 낫지 않니?

나 : 아 됐어! 안다녀도 돼 거길 왜 가!!


나는 왠지 담임은 이제 다시는 안봐도 될 것만 같았고 3학년이 되는 순간 끝이라고 판단했었다. 당시엔 반이 12개나 됐었기에 내가 담임과 만나리라고는 생각치않았었다

그러나 현실은 담임한테서 벗어나질 못했음


3학년 때는 이미 2학년때 친구들이 많았기에 2학년때 담임이었던 울반애들이 반에서 주축이 돼서 분위기를 끌고가고 있었고 담임또한 익숙한 2학년때 반 애들을 편애하는게 느껴졌었다.（물론 나한테는 정반대였다）


동네가 험하고 학교에 불량학생들이 좀 많다보니 3학년때도 여러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3학년 초엔 여자애가 임신을 해서 학교가 뒤집어 지기도했고, 왕따당하던 애가 식칼 2자루를 교복바지와 신발에 숨기고 들고와서 반 전체 설문조사를 매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것과는 다르게 나는 크게 동요하는 사건이 따로있었다. 그 날은 아침에 등교할 때 운동장에 경찰차가 2대가 와있어서 또 뭔일인가 하며 들어갔는데


건너건너 애들중에 정보빠른애가 설명하기를 어제 밤에 컴퓨터실이 털렸다는거다

나는 "아 ㅅㅂ 좆됐다 "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분명 담임이 ㅈㄹ할 거 알기에 바로 연습장에 어제하교하고부터 학원이랑 집에서 있었던거 내용들 시간별로 정리했다
그리고 조회시간 담임이 또 역시나 씩씩대며 반에왔고
나는 연습장에 적어놓은 거 찢어놓고 대기중이었다

담임은 간략하게 컴퓨터실에서 절도행각이 벌어졌다고 얘기하고 나보고 나오라고 한 후 다행히 이번엔 때리진 않고 귀만 잡고 끌고갔다 （나는 종이를 주머니에 접어넣고 끌려갔다）


그냥 담임은 절도만 나오면 나부터 족치고 보는 건 우리반이었던 애들은 다 알고있었다 （반 애들중에는 가벼운 절도사태나 다른 수업시간에도 절도같은 얘기만 나오면 가끔 낄낄대며 내이름을 불러댔다）


이번에는 교무실에서 미리 연습장에 적어놓은걸 진술서 쓰라고 a4지 줄 때 이미 적었다며 건넸다가 쥐어 터지고 다시 쓰라고 a4지를 받았음


그대로 옮겨적고있는데 2학년 1진무리가 다른 남자쌤한테 심하게 퍽퍽소리나며 처맞고 있길래 눈길이 갔음. 그 중 키가큰 애가 남자쌤한테 맞다가 대들었고

"아 고만치라고!!~"

남자쌤은 그 소리를 듣고 이성을 잃은 듯 각목을 집어들고 사정없이 휘둘렀다

그 학생은 아 시발 하며 피묻은 교복을 찢고 밖으로 나갔는데 아무도 잡는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교무실 분위기는 안그래도 살벌했는데 더더욱 살엄음판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나는 3교시까지 교무실에 붙들려 있었음
이때 진짜 치욕스러웠던건 내가 1학년때 담임쌤（어린여교사 당시20대）이 내가 교무실에서 무릎꿇고 손들고 있는 모습을 보신 것이었음

그 분은 교직생활하신지 얼마 안 된 앳된 영어선생님이셨는데 내가 1학년때는 굉장히 얌전한 학생이었어서 이런 모습 보이는 것에 굉장한 수치심이 들었고 선생님또한 그런 내눈치를 아셨는지 궁금해하실텐데도 그냥 모른 척 해주시는 느낌이었음


그 분앞에서 지금3학년 담임쌤한테 온갖 욕설을 들으며 쳐맞는모습을 보이는데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었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지만 이제 3학년이기도하고 2학년 애들앞이라서 꾹 참았음 （아마 담임은 어린여선생 앞이라서 더욱 더 심하게 나를 조졌던 것 같기도함. 약간 본인이 세보이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는 타입?）


어쨌든 2학년들의 소행으로 판결나서 나는 다시 풀려났지만 맘속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고 학교 다닐맛이 안 났음

사건의 전말은 2학년 애들이 밤에 학교에 침입해서 3층 컴퓨터실로 들어가 문을따고 컴퓨터실 내에있는 컴퓨터 본체의 부품들을 싹쓸이 하다가 출동한 세콤직원
경찰을 불러 2명이 포위됐는데 1명은 창밖으로 도피하려다 도시가스 배관에 매달려 내려가는중에 경찰이 밑에서 대기하자 다시 올라가려했고 그러다 떨어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음（얘는 나중에 아킬레스건이 다쳐서 평생 휠체어 타야 된다고 담임한테 들음）


나는 그날 밤 1학년때 담임쌤 생각에 수치스러워 잠을 잘수없었고 이렇게 있다간 죽을 거 같아서 다음 날 엄마한테 그냥 담임네 학원에 보내달라고 요청했음


나머진 7부에서

완결 지을려는데 쓰는게 너무 힘들다. 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