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랑 불륜된 썰

안녕. 늙어가는 아짐임...

지금으로부터 아마 2년전 3년전 이야기니까
외동인 아들이 6~7살때쯤임

아들이 좀 언어가 느린 편인데...
자기 할말은 다해서 딱 결과 값만 말함...

옆집하고는 그 집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라 다 커서,
크게 왕래하는 사이는 아니고, 마주치면 인사정도 하는 사이인데,  개인택시하시는 분이심...

애기 언어치료 갈 때 우연히 카톡택시로 그 분 택시 한 번 탄적있고, 난 시력이 안좋고 안면인식장애라 몰랐는데
기사 아저씨가 나즈막히

'21××호'죠??
하셔서 납치된줄 알고 혼자 놀란적 있음!

암튼 그 날은 내 생일이었음（1월 4일 밑줄!!）

엄마 생일이라고, 남편하고 아들이 같이 케이크를 사서
（내 케이크인데 로보트 케이크 산건 안 비밀）
엘베를 기다렸대.

근데 엘베 앞에서 옆집 아저씨를 만난거임..
서로 목례하고...

아저씨: 오! 누구 생일인가봐요?

아들: 우리 엄마 생일이에요.

아저씨: 아 그렇구나! 아저씨도 오늘 생일인데 신기하다!!

아들: 아저씨도 생일 파티해요?

아저씨: 응 아저씨도 집에 가서 해야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집에 들어감.

난 이 내용을
'엘베에서 옆집 아저씨 만났는데 그 분도 생일이시래!'라고만 전해 들음

생일 파티하며 영상통화로 시부모님께서
며늘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해주셨는데!!

물론 통화는 손자인 우리 아들이 몫이지만 ㅋㅋ

그른데... 
처음에 언급했듯 우리 애 말은 결론만 말하고
조사나 시제 잘못쓰고 그럼... ㅠㅠ

할아버지: ㅇㅇ아! 생일 파티는 잘 하고 있어?

아들: 네. 그런데 옆집 아저씨도 '같이' 생일했어요!
（옆집 아저씨도 생일이라는 말 하고 싶었던듯）

할머니: 아니 그게 무슨소리냐?? 생일파티를?

아들: 네!! 아저씨 집에서 생일파티 했어요!

시부모님:...（정적이 흐르고 분위기 심각）

아들: 옆집 아저씨랑 택시 탔어요! （아주 오래된 이야기임...）

할아버지: 언제 탔는데??

아들: 같이 학원갔어요!

할머니: 엄마좀 바꿔봐라...


여기서 빨리 남편이 대화개입을 해야하는데 웃참하느라 말을 못하는거...

난 졸지에 애 데리고, 불륜남이랑 택시타고 학원가고 생일파티까지 하는 며느리 되어버림...

난 당황해서 장황하게 더듬으며 설명할 수 밖에 없음...

웃기만하느라 말 제대로 못한 남편 막 때리면서
상황설명시킴...

어른들은 설명 듣고서야 안심하심...

만약 신랑이 그 현장에 없었으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을지도...
신랑이 현장에 있어서 다행이었음!!

마무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아무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