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실습할때 일인데..
대장암 환자가 장루수술하고 장루백（배변백）을 달았음. 자가호흡이 안돼서 인공호흡기를 하고있는 상태였고 （의식이 이틀 전에 돌아 왔던걸로 기억） 사람처다보고 주변도 살피고 손으로 대답도 하는 사람이었는데 인공호흡기 하고있어서 말을 할 수가 없었음
레지던트인지 인턴인지 뜬금없이 지나가다가 와서 침상끄트머리 차트있는데에 서가지고 환자 똑바로보면서
'더럽네....냄새가 아주 역겹네... 더러워죽겠다' 두번이나 말함..
냄새 하나도 안나는데 그런 말을 함
（장루환자들은 냄새 날까봐 걱정하고 스트레스 많이받거든..거기다가 초반에는 충격이 크고..）
일부러 하는 것같이 느꼈던게
말투도 꼭 들으라는 듯이 여러번 말하고
차트를 제대로 본것도 아니고 딱히 환자 상태를 살피는 것도 아니고.. 처치하러 온것도아니고
그말만하고 사라짐.
환자가 눈 껌뻑껌뻑하면서 듣고있고
나는 바로 옆에 서 그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너무 놀랐고 충격받음.
그때 학생일때였는데.. 진짜 한마디 하고싶었는데 두손 모으고 맨날 구석에 서있으면서 가만히 서있으면 질문도 안하냐고 혼나고 질문하면 책도안보냐고 혼나는.. 입장이라서 말이 안나옴 꾹 참았거든..근데 다음날 후회했음
그 의사 가고 난뒤에 나도 실습 시간 끝나서 기숙사 갔거었든..
다음날 왔더니 환자가 몸부림치고 인공호흡기 뽑으려고 난리가 났다고 들음.. 보통 그런 경우에 중환자실에서는 억제대하는데..
열받는데 말은 못하고 화나는데 팔다리도 묶였고
환자가 그런말을 듣고있었는 걸 보고 있었던 내가 트라우마가 생겼음
목격자도 피해자라는 말이 있잖아
의사는 아무 말도 안들음
간호사들끼리 인수인계하면서 그런일이 있었다 그정도로 하고 넘어갔음
나는 그분이 배에 장루가지고 관리하면서 살아야되는데
의사한테 더럽다는 말듣고 그 생활을 시작했다는게 안타까움.. . 심리치료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들었을 거 같아
그 분 잘 지내셨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살아있었으면 좋겠음
그리고 그 의사는 도덕관념도 없고 가학적인 성격에 계산적인 인간인거 같음 부디 의사 그만뒀기를 바라는 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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땐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