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번 썻던거 같긴 한데
한번 더 써보는 경험담
예전에 대학 졸업한지 얼마 안됬을 무렵 일거리를 찾다가
보안회사 콜센터에서 구인하는 걸 보고 직원교육을 받게 됬음
교육생들 면모가 정말 다양했는데 내 또래 애들 부터, 10살은 많은 형님 누님들,
20, 30살은 많은 이모 삼촌들도 계셨음
교육이 한달짜리라 평일마다 09~18시까지 교육하다 보니 대체로 다들 친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사교성 좋은 분이 계셨음
외모는 그냥 평범한데 묘하게 친근감 가는 동네아저씨 같은 분이었는데
이분이 목소리가 정말 좋았음. 공익방송에 나오는 중후한 성우 목소리?
나중에 말씀하시기론 본인이 실제로 성우도 했는데 일이 잘 안풀려서 접었다고 하더라
그외에도 무슨 기획사도 해봤고, 건물 몇개 가지고 건물주로서 운영도 해봤다고 썰을 풀었음
이거저거 해본게 굉장히 많으시길래 대단히 열심히 사셨구나..? 혹은 저거 다 구라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정도 허세는 부릴 수도 있는거니까 걍 그러려니 했고 워낙 사교성이 좋은 분이라 나중엔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음
근데 교육 막바지 쯤, 좀더 괜찮은 조건의 구인공고에서 면접 보러오란 연락을 받아서 여기 교육은 그만두기로 함
같이 교육듣던 사람들한테 말했더니 아쉽긴한데 더 좋은데로 가는거니까 응원해주더라구
그런데 그 삼촌이 나한테만 따로 일본여행 공짜로 가볼 생각 없냐고 묻더라.
듣는 순간 바로 쎄했는데 일단 자세히 들어보려고 무슨말이냐 했더니, 어려운 일 아니고 캐리어에 물건을 몇개 옮겨주면
일본여행 공짜로 풀코스로 투어시켜준다는거야. 비행기값도 내주고 숙박비랑 관광비 다 내준다고.
그게 무슨 물건인데요? 했더니 금이래 ㅋㅋㅋㅋㅋㅋㅋ
와 머리가 띵하면서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나 싶더라
근데 혹시나 나한테 무슨짓할까봐 그냥 완강하게 괜찮다고 거절헀음
근데 나보다 두살인가 어린 동생이 조금 옆에 떨어져서 듣다가 자기 가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보길래 따로 불러내서 하지말라고 뜯어말림
이러고 난 뒤에 나 마지막으로 교육나오던 날에는 아예 안쓰는 통장 있으면 빌려달라는 소리도 하더라
나중에 교육 같이 듣던 사람중에 친한사람들한테는 문자보내서 이런일 있었다고 조심하라고 싹 알려줬음
그 이후에 차단박고 연락 끊었는데 요새는 모하고 지낼지 모르겠네
너희들도 어떤 사람이랑 빠르게 친해졌다면 항상 마음 한구석에 경계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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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붙임성 좋은 사람이랑 빠르게 친해짐
2. 알고보니 사기꾼
3. 너희도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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